프로농구(KBL)는 2011∼2012시즌 큰 변화를 택했다. 1997년 원년 이후 계속 유지됐던 외국인 선수 보유 숫자가 2명에서 1명으로 축소됐다. 대신 영입제한 규정을 대폭 없애고 문을 활짝 열었다. KCC 하승진보다 1cm가 더 큰 초대형 센터부터 미프로농구(NBA)를 거친 화려한 경력의 선수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KBL은 외국인 선수 보유를 1명으로 줄이면서 연봉 상한선을 40만 달러로 대폭 올렸고 영입 리그 제한을 NBA 경력 선수(최근 3년)와 유로 리그 및 유로컵 대회에 출전한 선수(최근 2년)로 크게 축소했다. 또한 선발방식 역시 지난 5년간 유지됐던 트라이아웃 제도가 풀리면서 자유계약으로 바뀌었다. 각 팀은 정상급 외국인 선수를 찾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갔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지난 5년간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거물급 외국인 선수가 많다. KGC인삼공사 로드니 화이트(206cm)는 NBA 통산 218경기에 출장, 평균 7.1점, 2.2리바운드의 성적을 올렸다. 전자랜드 잭슨 브로만은 아시아농구의 신흥강호로 떠오른 레바논 국가대표로 NBA에서 3년간 활약했다. LG가 선택한 올루미데 오예데지(201cm)는 자유계약으로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던 2005∼2007시즌 삼성에서 빼어난 활약을 했었다. 삼성의 피터 존 라모스는 222cm의 초대형 센터다.
대형 외국인선수 영입 경쟁속에 지난해 정규시즌 1위 KT는 찰스 로드(203cm)와 재계약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 선수는 교체 없이 홀로 경기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과 전술 활용도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전창진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체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전망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