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ㅣ 대한산악연맹
대한산악연맹은 24일 구조대로 급파된 유학재 카조리원정대 대장과 셰르파들이 지난 23일 박 대장을 찾기 위해 남벽 틈새 안의 대체적인 윤곽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구조대가 목격한 내부 모양새는 안으로 들어갈수록 폭이 넓어지는 역 깔대기 구조였다. 틈새 입구부터 바닥까지는 여러 각도로 굽이쳐 있었으며 빛이 들어오지 않았다.
이어 구조대는 입구에서 15m 아래로 떨어진 곳에서 눈이 흘러들어 형성된 다리를 발견했다. 대원 중 한 명이 다리에 발을 디뎠지만 붕괴 조짐이 보이자 신속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는 24일 새벽(현지시간)부터 다시 이 부근을 수색할 예정이다. 다만 추가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장이 사고를 당한 곳으로 추정되는 남벽 사이의 틈새는 경사가 가파른 암벽과 경사가 완만한 빙하가 맞닿는 지점에서 형성되는 ‘베르크슈룬트’다.
암벽과 붙어있던 빙하가 중력 때문에 오랜 세월을 거쳐 서서히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만들어지는 지형으로 완사면을 이루는 빙하 위에 생기는 크레바스보다 균열의 규모가 크다.
안나푸르나 남벽 아래의 베르크슈룬트는 넓이 4~5m에 깊이 30~40m로 추정되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