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와 삼성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 차우찬이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잠실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삼성 차우찬(24·사진)이 개인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일단 출발이 산뜻했다. 비록 중간계투였지만 1차전에서 3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리즈 상대전적 3승1패로 앞선 5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7이닝 5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이정표의 마지막을 찍었다. 사실 KS에 돌입하기 직전까지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구위가 예전 같지 않아 선발이 아닌 불펜대기라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에이스로 제 몫을 했고, 올시즌 개막전에도 선발로 나섰던 터라 아쉬움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래도 “나의 첫 KS 우승을 위해”라는 말 한마디로 자신을 다잡았다. 마음을 비운 효과는 실전에서 나타났다. 1차전 최고 149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졌고, SK 타자들은 그의 살아난 광속구에 꼼짝하지 못했다. 스스로 “기적이었다”고 할 정도로 최고의 피칭이었다.
5차전에서는 주무기인 직구가 높게 제구되면서 4회까지 고전했다. 그러나 강봉규의 솔로홈런으로 앞서기 시작한 5회부터 2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KS 2승을 거뒀다. MVP는 오승환에게 돌아갔지만 그에 버금가는 활약이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