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수영 5관왕에 빛나는 ‘인간 어뢰’ 이안 소프(29, 호주)가 “금전적 보상은 내게 동기가 되지 않는다. 돈 때문에 복귀한 것은 아니다”라며 5년 만의 복귀에 대한 각종 추측을 경계했다.
소프는 16일 광화문 교보빌딩 18층 호주센터에서 열린 한국-호주 수교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최근의 부진한 성적에 그리 실망하지 않는다. 5년간 떠나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어려운 일”이라며 “아직 런던올림픽에서의 목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3월 호주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 중이다”라며 “더 빨리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고, 현재 목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소프는 박태환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런던올림픽 이전에 좀더 규모가 작은 경기에서 함께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가 호주에서 호주 코치와 연습중인 것으로 아는데, 아직 경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최대한 준비를 잘해서 개인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2006년 은퇴에 대해서는 “많은 트레이닝이 힘들었고, 매일의 삶에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지 않는 게 싫었다”며 “다시 수영을 하게 될 거란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소프는 “지난 5년 사이 과거와 달리 아시아나 유럽 등의 수준도 높아져 내겐 도전이 될 거라 생각한다. 기술적으로는 그때보다 현재의 내가 낫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훈련을 통해 적용해나가겠다”면서 “박태환이나 비더만 같은 다른 선수들 때문에 복귀하게 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소프는 ‘전신수영복 규제’에 대해서는 “수영복이 수영 발전의 전부는 아니다. 수영복 때문에 몇몇 선수들이 사과하는 상황은 무척 실망스러웠다”라며 “여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수영복에만 초점을 맞추는 건 옳지 못하다”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5년여만의 복귀에 대해서는 “물질적 보상은 내게 아무런 동기가 되지 못한다”며 “다시 스포츠에 전념하게 될 정도의 열정이 생긴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2000년 시드니-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5개 및 세계선수권 우승 11차례에 빛나는 호주의 ‘수영 영웅’ 소프는 24세 때인 2006년 은퇴했다.
하지만 소프는 올해 2월, 5년여만에 선수로 복귀했다. 박태환도 2012년 런던올림픽 200m에서의 대결 가능성에 대해 “기대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소프는 11월 초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6차 대회에서는 자유형과 접영에서 모두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소프의 올해 최고기록은 최근 일본 대회에서 기록한 100m 49초2로, 스스로는 “무척 느리다(very slow)”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방한한 소프는 여수 엑스포 호주관 홍보대사 위촉식과 호주 건강식품회사 블랙모어스의 제품 홍보 등의 행사를 소화한 뒤,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지난 15일 방한한 소프는 여수 엑스포 호주관 홍보대사 위촉식과 호주 건강식품회사 블랙모어스의 제품 홍보 등의 행사를 소화한 뒤,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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