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민 교수 “김연아, 사람 우습게 생각… 나이 들면 불행해질 것”

입력 2012-06-11 1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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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김연아는 전형적인 소년 성공입니다. 자기 기분 조절을 못하고 주위 사람을 우습게 생각하고 있어요. 30-40대가 되면 삶의 어려움을 호소하게 될 겁니다. 정신병이라던지…”

‘김연아 교생실습 쇼’ 발언으로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그를 고소한 김연아에 대해 “미래에 불행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상민 교수는 11일 채널A '박종진의 시사토크 쾌도난마‘에 출연해 자신이 수업시간에 했던 “김연아는 지금 자기가 뭘 원하는지 모른 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30-40대 이후엔 어떻게 살게 될지 모른다”라는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황 교수는 “내 전공은 인간 발달 심리다. 인간 심리에 따라 그 개인의 삶이 어떻게 바뀌어가는지 연구하는 것”이라며 “김연아는 전형적인 소년 성공이다. 앞으로 나이가 들면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연아는 일종의 운동 천재다. 천재들은 20-30대 후반이 되면 보통 평범한 삶이 된다”라며 “돈을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와 상관없이 주위 사람들과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정신병이라던지 삶의 어려움을 호소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식의 예를 드는 이야기에도 발끈해서 마음의 상처를 입고 학생임에도 교수를 고소하는 심리 상태라면 이미 자기 기분에 따라서 조절이 안되고 주위 사람을 우습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성격이나 인성적인 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 “사람은 돈만으로 살 수 없다. 30대가 돼서 자기 짝을 만나고 결혼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예측할 수 있겠는가”라며 “김연아의 삶이 진짜 걱정된다. 우리 사회는 이런 영웅을 잘 관리하고 보호해줘야 하는데 참 안타깝다”라고 언급했다.

황 교수는 “심리학자는 대통령이나 김연아 선수, 박지성 선수나 오바마 대통령 같은 유명한 사람을 예로 들어야한다”라며 “문대성 의원 같은 경우도 대학이 제대로 가르쳐야하는데 그 책무를 못한 것”이라며 주제를 대학으로 옮겼다.



그는 “김연아가 지금이야 연예인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도자가 되고 교수가 되려고 할 것”이라며 “김연아가 나중에 석사, 박사 받는데 문대성 씨 처럼 논문 복사해서 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나는 우리의 영웅이 그렇게 농락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도 말했다.

황 교수는 제한된 방송시간으로 인해 “천원 짜리 떡볶이를 먹으면서도 맛있나 맛없나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수백만 원의 등록금을 내면서 그 가치는 모르고 깎아달라고만 한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대통령이 중요하다, 못한다고 욕은 하지만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없다”라고 말하며 방송을 마쳤다.

사진출처|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방송 캡쳐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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