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류현진과 맞대결 데 라 로사 “류현진 꼭 이기고파”

입력 2013-04-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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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데 라 로사(32·콜로라도). 메이저리그 사무국 제공

호르헤 데 라 로사(32·콜로라도). 메이저리그 사무국 제공

[동아닷컴]

‘코리안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내달 1일 오전 11시 10분(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즌 3승에 재도전한다. 상대는 막강 타선을 자랑하는 콜로라도 로키스다.

이날 류현진에 맞서는 콜로라도 선발은 좌완 호르헤 데 라 로사(32). 멕시코 출신인 데 라 로사는 2004년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캔자스시티를 거쳐 지난 2008년 콜로라도로 트레이드 됐다.

2008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10승)를 올린 데 라 로사는 2009년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고 성적인 16승을 거두며 정상급 투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2011년 왼쪽 팔꿈치 수술 이후 근 2년간 정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그의 선수생명이 끝난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그는 지난 15일 샌디에이고 타선을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2011년 5월 13일 이후 근 2년 만에 승리투수의 감격을 맛봤다.

그는 이날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물론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까지 4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9일 현재 올 시즌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2.86.

동아닷컴은 국내 언론 최초로 데 라 로사를 29일 미국 현지에서 만났다.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그의 솔직한 심정을 들어봤다.
호르헤 데 라 로사(32·콜로라도). 동아닷컴DB

호르헤 데 라 로사(32·콜로라도). 동아닷컴DB


다음은 데 라 로사와의 일문일답.

-근 2년 만에 승리투수의 감격을 맛보며 부활했다. 축하한다.

“(웃으며) 고맙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투구하는 데 전혀 이상이 없을 만큼 매우 좋다. “

-2년 만에 첫 승을 거둘 때 주로 어떤 구종을 많이 던졌나?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그 동안 팔에 무리가 갈 것 같아 슬라이더는 가급적 자제해 왔다. 하지만 그날은 포수의 리드를 믿고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는데 예전처럼 잘 들어갔다.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도 좋았다.”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예전에는 시즌이 시작되면 몇 승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수술과 재활 때문에 근 2년간 등판하지 못하다 보니 이제는 개인적인 승수보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고 싶은 게 우선이다. 매 경기 내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콜로라도 1선발 쥴리스 샤신(25)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본의 아니게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부담은 없나?

“그런 건 전혀 없다. 등판 순서는 그저 순서일 뿐이다. 언제 등판하던지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

-어렸을 때 야구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 롤모델은 누구였나?

“멕시코 출신이자 LA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였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를 좋아했다. 지금도 그를 좋아하고 그처럼 훌륭한 투수가 되고 싶다.”

-야구를 시작하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자면?

“지난 2004년 밀워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
호르헤 데 라 로사(왼쪽). 동아닷컴DB

호르헤 데 라 로사(왼쪽). 동아닷컴DB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타자들을 상대했다. 가장 까다로운 타자를 꼽자면?

“밀워키의 강타자 라이언 브라운이다. (웃으며) 브라운은 정말이지 내 공을 정말 잘 친다.”

-연습이나 경기가 없는 날은 주로 무엇을 하며 지내나?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주로 집에서 아내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집은 콜로라도에 있나?

“아니다. 소속팀은 콜로라도이지만 집은 애리조나에 있다.”

-아이들도 야구를 좋아하나?

“애들이 쌍둥이 형제인데 이제 겨우 세 살이라 야구가 뭔지도 잘 모른다. 아빠인 나만 좋아한다. 하하.”

-당신도 혹시 별명이 있나?

“그렇다. 내 이름의 일부인 ‘델라’가 별명이다.”

-야구선수들은 징크스가 많다. 당신도 그런가?

“천주교 신자이다 보니 미신을 믿지 않는다. 그래서 징크스도 없다. 등판하는 날 마운드에 오르기 전 기도하는 게 전부다. ”

-당신에게 ‘야구’란 어떤 의미인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야구만 해왔다. 그러다 보니 야구는 내 삶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다.”
호르헤 데 라 로사(32·콜로라도). 동아닷컴DB

호르헤 데 라 로사(32·콜로라도). 동아닷컴DB


-다음 등판일은 언제인가?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LA 다저스와의 3연전 중 두 번째 경기에 등판한다. 그날 상대팀 투수가 한국에서 온 류현진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의 투구를 본 적이 있나?

“직접 본 적은 없다. 하지만 TV나 동영상을 통해서 봤다.”

-같은 왼손 투수로서 류현진의 투구를 어떻게 생각하나?

“왼손 투수로 직구 스피드도 좋은 것 같고 커브나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좋아 보였다. 특히 제구력이 돋보였다.”

-류현진과의 맞대결, 자신있나?

“(웃으며) 류현진은 좋은 투수임에 틀림없다. 승리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물론 투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 타선의 지원 등 주변 여건도 작용한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을 봉쇄하고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끝으로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멀리 한국에서 나를 응원해 준다니 먼저, 그들에게 고맙다는 말부터 전하고 싶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한국을 방문해 보고 싶다. 고맙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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