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추신수, 후배 류현진에 특별한 조언… 내용은?

입력 2013-06-25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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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31·신시내티). 동아닷컴DB

추신수(31·신시내티).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추신수(31·신시내티)의 최근 타격 부진이 심상치 않다. 시즌 초 3할을 넘던 타율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0.274까지 떨어졌다.

‘곡간에서 인심 난다’는 옛말이 있다. 내 마음이 편하고 여유가 있어야 남을 신경 쓸 여력이 생긴다는 말.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추신수는 그 어느 해 보다 자신의 성적이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추신수의 후배 사랑은 각별했다. 후배들을 챙기는 마음 씀씀이는 여전했다.

추신수는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를 앞둔 지난 23일 미국 현지에서 만난 동아닷컴 취재진에게 후배인 이학주(23·탬파베이)와 최지만(22·시애틀)의 이야기를 꺼냈다.

추신수는 “(이)학주가 올해 트리플 A에서 4할 타율을 기록했다. 그 성적이면 올 상반기에 메이저리그 승격이 확실했는데 무릎부상 때문에 시즌아웃 된 게 너무 아쉽다”며 후배 이학주를 향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나도 메이저리그로 승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팔꿈치 수술을 했고 그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학주도 지금은 힘든 시간을 보내야겠지만 재활을 잘하면 그라운드에 복귀해 예전과 같은 기량을 반드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를 향한 강한 믿음과 기대를 드러냈다.
한국인 마이너리거들인 최지만, 하재훈, 이학주(왼쪽부터). 동아닷컴DB

한국인 마이너리거들인 최지만, 하재훈, 이학주(왼쪽부터). 동아닷컴DB


추신수는 또 지난 4일 더블 A로 승격한 최지만의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지만이로부터 최근 더블 A로 승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도 그 나이 때 더블 A에서 뛰었다”며 후배의 선전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지만이가 더블 A에 올라가 한 달도 안돼 홈런을 3개나 쳤다고 들었다. 지만이가 내 기를 빼앗아 갔는지 형인 나는 요즘 잘 안 맞는데 지만이 혼자만 잘 치는 것 같다”는 우스개 소리를 건네며 후배 최지만의 선전을 대견해 했다.

추신수는 최지만을 비롯해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여러 한국인 후배들에게 매년 자신의 야구 방망이나 용품 등을 나누어 주며 그들의 선전을 격려해오고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맹활약중인 류현진(26·LA 다저스)의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류현진의 선전이 자랑스럽다”며 “LA에는 한인타운이 잘 형성돼 있어 현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많다. 그러나 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한국 식당이나 대중장소에서 한국 팬들을 만나 사인요청을 받으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모든 분에게 다 해 드린다. 하지만 이따금 본의 아니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팬들이 이런 속사정을 이해해 주면 좋은데 간혹 욕설을 하는 분들도 있다. 현진이가 그런 구설에 오르지 않고 오직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 해로 미국진출 12년 째인 추신수. 그는 어느새 한국인 메이저리거 맏형이 되어 자신의 안위보다 후배들을 먼저 챙기는 위치가 됐다. 시즌 초에 비해 타율은 내려갔지만 후배들을 향한 추신수의 사랑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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