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장 이모씨
16일 오전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선장과 조타수가 1등 항해사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세월호 선장 이모(69)씨는 2등 항해사 면허 보유자로 알려졌고, 조타수 박모(26)씨는 3등 항해사 면허 보유자로 세월호에 투입된 지 5개월 정도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장 이씨의 2등 항해사 면허는 결격 사유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 침몰한 세월호가 국내 최대 규모의 여객선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선장 이 씨가 가장 먼저 선체를 버리고 탈출 행렬에 합류했다는 점도 비난의 여지가 있다.
이 씨는 최초 선박 좌초 신고가 접수된 지 40여분 뒤인 오전 9시 30분쯤 배 밖으로 나와, 오전 9시 50분쯤 해경 경비정에 의해 승객 50여명과 함께 구조됐다. 기관사 및 조타수 등 선원 6명도 이 '첫 구조 그룹'에 속해 있었다.
또 동아일보에 따르면 구조 후 이씨는 병원에서 바닷물에 젖은 5만 원짜리 두세 장과 1만 원짜리 10여 장을 치료실 온돌침상에 말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17일 해경에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된 선장 이씨는 "선장이라면 승객 먼저 탈출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하다. 유가족에게 면목이 없다"고 짧게 답한 뒤 침묵으로 일관했다.
누리꾼들은 "세월호 침몰사고, 선장 행태 너무 황당하다", "세월호 침몰사고, 생존자 구조는 뒷전이고 선장이 돈부터 말리다니", "세월호 침몰사고, 젖은 지폐 말릴 정신은 있었나?", "세월호 침몰사고, 선장 탈출은 1등 항해사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