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창훈 프랑스행 급물살, 수원-디종 이적 협상

입력 2017-01-12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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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권창훈(23). 스포츠동아DB

-100만유로에 ‘완전이적’ 논의…지난달 첫 제안보다 껑충
상황이 급변했다. 그토록 고대하던 유럽 진출이 가시화됐다.

프랑스 리그 앙(1부리그) 디종FCO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권창훈(23) 영입을 놓고 재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축구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12일 “권창훈 영입을 희망해온 디종이 최근 수원에 구체적 조건이 명기된 오퍼를 다시 넣었다.

완전영입을 제안했다”고 귀띔했다. 디종에서 제시한 이적료는 100만유로(약 12억50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권창훈을 향한 디종의 관심은 지난달부터 이어졌다. 겨울이적시장 개장을 앞두고 러브 콜을 보냈다. 다만 지금과는 차이가 있었다. 당시에는 ‘선임대-후이적’이었다. 조건도 터무니없이 낮았다. 임대비용과 연봉을 합쳐 10만유로 선이었다. 디종이 K리그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의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했다는 판단에 따라 수원은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접촉은 유지됐다. 권창훈도 유럽 진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구단이 배려해준다면 이번 기회에 꼭 유럽으로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와 거의 동시에 디종이 좀더 강하게 접근해왔다. 팀 사정이 좋지 않았다. 디종은 2016~2017시즌 19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4승7무8패(승점 19)로 15위에 머물고 있다. 최하위(20위) 로리앙(4승3무12패·승점 15)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 언제든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디종으로선 공격 2선에서 활로를 뚫을 수 있고, 직접 해결할 능력까지 갖춘 권창훈은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첫 제안 때와 달리 10배 가까운 이적료를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이제 공은 다시 수원으로 넘어갔다. 임대 제안 때와는 달리 수원도 심사숙고하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합리적 제안이 온다면 이적을 고려하겠다고 공표한 만큼 권창훈의 꿈을 가로막지는 않을 태세다. 얼어붙은 세계경제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예전처럼 만족스러운 몸값을 찍고 유럽무대로 아시아선수가 진출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현실도 알고 있다.

권창훈에 대한 유럽 클럽의 관심은 디종 이전에도 있었다. 2년 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고위관계자가 방한해 수원의 경기를 지켜봤고, 지난해에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가 권창훈 영입을 검토했다. 13일 수원 선수단과 함께 전지훈련지인 스페인 말라가로 떠나는 권창훈은 디종과 수원의 협상 진척상황에 따라 프랑스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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