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보석함에 들어가면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공백기가 길다. 물론 곡의 완성도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배경이 있지만 팬들의 속은 타들어갔다. 하지만 그룹 위너가 YG 사상 최단 기간 공백기를 거쳐 컴백을 했다. 그것도 봄에 이어 여름에도 노래를 낸다.
4일 CGV여의도에선 위너의 새 싱글 'OUR TWENTY FOR' 발매 간담회가 열렸다.
이승훈은 “4개월만에 생각보다 빠르게 나오게 됐다. 이너써클 공식 2기 모집 중이다”, 송민호는 “YG에선 이례적으로 컴백을 빠른 시간에 했다. 예뻐해달라”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멤버들은 긴 공백기를 데뷔 후 3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일로 꼽았다. 강승윤은 “지난 3년이 우리 가수 인생에서 그리 긴 시간은 아니다. 다사다난했던 그룹이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공백기였다. 개인 활동은 있었지만 음악 활동을 못하고 팬들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우리 자신도 당장 내일이 막막했었다. 작업은 계속하지만 잘 안 풀렸던 시기였다”, 김진우 역시 “내가 27살이다. 공백기 때 나이에 대한 조급함이 있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릴리릴리’ 발표 때였다. 그때 우리가 잘 안 되면 진짜 끝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다사다난했던 당시 심경을 상기했다.
더블 타이틀곡 ‘럽미럽미’와 ‘아일랜드’는 위너 멤버 강승윤, 송민호, 이승훈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자작곡이다. ‘럽미럽미’는 디스코 장르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곡이며 ‘아일랜드’는 무더운 여름에 잘 어우러지는 댄스홀, 트로피컬 장르의 여름 시즌송이다. 강승윤에 따르면 전작 ‘릴리릴리’ 보다 먼저 작업된 노래다.
강승윤은 “새 도전으로 작업한 건 아니다. 우리가 멋있어 보이고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트랙이 딱 있었다”며 “댄스홀은 생소한 장르가 아니다. 유행이 돌고 돌 듯 예전에 유행했던 장르다. 디스코도 마찬가지다. 현대적인 사운드와 접목시켜 만든 것이 ‘아일랜드’다”라고 곡을 소개했다.
두 곡 모두 위너의 청춘을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 이승훈은 “우리는 20대 중반이다. 청춘이라는 말과 가장 잘 어울린다”, 강승윤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우리가 나이 들어서도 열정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추억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4인조 개편 후 지난 4월 ‘릴리릴리’ 이후 4개월 만에 새로운 곡으로 돌아 온 위너는 이번에도 숫자 ‘4’를 강조했다. 강승윤은 “4에 집착하는 게 변태적인 감성이기도 하다. 4인체제를 강조하려 하기보다는 어쩌다보니 이번에 컴백도 딱 4개월만에 하게 돼 4라는 숫자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며 “지난 4개월 활동이 정말 행복했다. 음악 방송 활동, 라디오, 인터뷰, 예능 프로그램 등 모든 활동들이 너무 행복했다. 감사하게도 노래가 많은 사랑을 받게 돼 더더욱 행복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승윤은 “‘릴리릴리’ 가 잘 돼 이번에도 잘 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흥행 여부는 곡 퀄리티에 달려있지만 운도 작용한다. 하나로 맞물려야 시너지가 발생한다. 기대는 되나 우리는 저번 앨범과 똑같이 '열심히 하자'라는 각오로만 마음을 다잡겠다"며 "이전에는 위너 행보에 대한 걱정이 더 커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했는데 몸이 피곤하다보니 여행도 가고싶어졌다. 앞뒤가 달랐던 거 같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일을 하고 싶다. 우리의 청춘을 뜨겁게 보내고 싶다"고 활발한 활동을 귀띔했다.
위너의 신곡과 뮤직비디오는 오는 4일 오후 4시 공개되고, 위너는 5일 저녁 8시 네이버 VLIVE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