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선동열 감독이 이례적으로 시즌 도중 구단과 재계약에 합의했다. 선 감독을 둘러싸고 그동안 다른 팀들의 영입설이 나돌았지만 구단의 파격적인 대우에 또 한번 삼성을 선택했다. 스포츠동아 DB
선동열 감독(46)이 삼성 지휘봉을 최소 3년 더 잡게 됐다.
삼성은 20일 ‘선 감독이 구단과 재계약에 합의했으며, 계약과 관련된 구체적 사항은 시즌 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 또는 5년이 될 전망이다.
삼성 김응룡 사장은 19일 대구 LG전이 끝난 뒤 선 감독과 만나 팀을 계속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선 감독은 “명문 구단의 감독으로서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다”며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선 감독은 삼성 구단 최초로 재계약에 성공한 감독이 됐다.
올스타전이 열리기도 전에 구단이 현직 감독과의 재계약을 발표한 것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다. 김 사장은 시즌 도중 재계약 합의를 공표한 데 대해 “억측을 잠재우기 위해”라고 설명했지만 왜 이 시점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삼성은 왜 선 감독과의 재계약을 이토록 서둘렀을까. 이유는 2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선 감독은 2004년 수석코치로 삼성에 몸담기 시작해 1년 만에 감독직을 꿰찼다. 감독 취임 첫 해 팀을 프로야구 정상에 올려놓았고 이듬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신화를 썼다. 2007년과 2008년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까닭에 타 구단 영입 0순위로 거론돼왔다. 삼성 입장에서는 올 시즌 치열한 순위 다툼으로 팀의 4강 진입 여부가 불투명함에도 ‘감독계의 대어’를 놓칠 수 없었던 것이다.
선 감독을 대신할 마땅한 인재가 없다는 점도 또 다른 요인. 시즌 초반부터 각 구단에는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들의 뒤를 이을 차기 인물들에 대한 소문이 무수히 나돌았다. 삼성 역시 몇몇이 거론됐지만 한국시리즈 연속우승을 일군 팀의 수장을 바꿀만한 적당한 인물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어찌됐든 삼성과 선 감독의 재계약은 세대교체의 진통을 겪고 있는 팀의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보인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삼성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볼 일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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