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피팝 “생활도 미모도…우린 평등한 그룹”

입력 2013-02-04 10: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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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등한 걸그룹입니다.”

자기소개가 특이하다.

‘아이돌 그룹 홍수시대’에 매달 신인 그룹들이 쏟아지지만 대부분은 팀의 색깔이나 지향점, 데뷔곡의 콘셉트 등으로 ‘뻔한’ 자기소개를 한다.

그러나 최근 ‘투데이’란 노래로 데뷔한 여성 5인조 비피팝(BP POP·편지 시유 인경 제인 유진)은 “평등 그룹”이라며 다소 엉뚱하게 들리는 말로 정체성을 설명한다.

이들이 “평등하다” 하는 것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멤버들에게 선택과 결정의 기회를 준다는 의미다.

나이순 혹은 경력순으로 우대를 해주는 게 한국의 보편적 정서이지만, 비피팝은 어떤 결정을 내리거나 순번을 정해야 할 때면, 가위바위보로 승자를 정해 우선순위를 준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멤버들은 불만이나 서로에 대한 서운함이 없어 팀워크도 자연스레 좋아진다고 한다.



이 같은 방법은 가장 연장자이자 리더인 편지(편수지·24)가 먼저 제안했다.

“예체능계 학교를 다니면서 항상 선배나, 연장자가 무엇이든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걸 보면서 불합리하다 느꼈다. 나이순이 아니라 가위바위보로 결정해 선택권이 균등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가위바위보 게임에 약한 멤버가 한 명 있는데, 앞으로는 다양한 공정한 방법으로 팀을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홍콩에서 태어나 고교까지 마치고 영국에서 대학을 졸업해 한국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제인(이주영·24)은 이런 방식이 그저 반갑기만 하다.

“문화가 다르면 오해받기 쉬워 걱정했는데, 합리적인 숙소 생활이 내심 좋았고, 팀에도 잘 적응할 수 있었다.”

편지는 “모두가 인성이 착한 친구들이다. 비피팝은 예의범절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평등’을 모토로 데뷔한 비피팝은 외모도 ‘평등’하다.

‘한 미모’하는 멤버들은 모두 기존의 여성스타들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편지는 애프터스쿨의 레이나, 인경은 배우 김사랑, 유진은 김남주와 아역 김소현, 시우는 티아라의 소연과 큐리를 닮았다. 쌍꺼풀 없는 제인은 특이하게 유노윤호를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

비피팝은 ‘밝고(Bright) 즐거운(Playful) 팝(POP) 음악을 한다’는 의미의 이름이다. 파워 넘치고 강렬한 콘셉트를 앞세우는 걸그룹이 많지만, 비피팝은 여성스럽고 밝은 이미지로 어필한다. 데뷔곡 ‘투데이’는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팝 넘버다.

“밝고 상큼한 노래로, 우울한 사람들에게 밝은 기운을 드리고 싶다. 요즘 강하고 파워 넘치는 퍼포먼스를 앞세운 걸그룹이 많아 우리가 더 주목받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2013년에 처음 데뷔하는 걸그룹이라는데, 새해 가요계의 문을 화사하게 열고 싶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사진제공|BP스토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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