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비밀의 숲’-‘1987’ 백상예술대상 대상…‘1987’ 4관왕

입력 2018-05-04 0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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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 백상예술대상 대상은 드라마 ‘비밀의 숲’과 영화 ‘1987’이었다. 특히 ‘1987’은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과 영화 부문 남자 조연상, 시나리오상 그리고 영화 부문 대상까지 받으면서 4관왕을 기록했다.

3일 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 D홀에서는 신동엽 수지 박보검이 MC를 맡은 가운데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은 JTBC와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TV 부문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는 ‘비밀의 숲’의 조승우와 ‘미스티’의 김남주였다. 조승우는 “어깨가 무거워지고 자만할 것 같아서 집에 상을 두지 않는다. 그동안 받은 상은 어머니 집에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배두나와 유재명 등 ‘비밀의 숲’ 동료들을 언급하면서 “‘비밀의 숲’이 시즌5까지 갔으면 좋겠다. 시즌제로 갈 수 있게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김남주는 감격스러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가진 게 없는 내가 고혜란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다. ‘미스티’와 고혜란을 응원해준 팬 들에게 감사하다”며 “엄마 상 받았다. 엄마의 아들 딸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맙다. 남편 김승우의 변함없는 사랑에도 감사하다. 이 상은 어머니께 바치겠다. 어머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은 ‘1987’ 김윤석과 ‘아이캔스피크’ 나문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윤석은 “이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갖춰야 할 것은 재능과 노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또 하나의 단어가 떠올랐다. 바로 ‘정성’이다. 그 단어를 깨우쳐준 장준환 감독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도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문희는 “위안부 할머니, 이 세상 모든 할머니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TV 예능상은 서장훈과 송은이의 품에 안겼다. 서장훈은 수십년 전 백상체육대상을 받은 순간을 회상하면서 “오늘은 백상예술대상을 받았다. 사람 인생은 참 알 수 없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소감을 마치면서 “강호동 형님이 대상에 목말라 있다. 호동이 형님이 내년에 ‘아는 형님’으로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받기를 기원한다”고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하기도 했다.

송은이는 처음으로 백상예술대상에 초대받았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그는 “놀이터에서 혼자 놀면 재미없지 않나. 더 많은 동료들과 열심히 판을 만들고 싶다. 외국 시상식을 보면 여자 코미디언 둘이서 진행하기도 하더라”고 바람을 전하면서도 “그런 자리가 있다면 열심히 응원하고 시청하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TV 부문의 남녀 조연상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박호산과 ‘키스 먼저 할까요’의 예지원이 받았다. 박호산은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출연진과 제작진 그리고 현재 촬영 중인 ‘나의 아저씨’ 배우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예지원은 “‘키스 먼저 할까요’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서 이미 상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엄청난 상을 주셨다. 감사하다. 앞으로 갚으면서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부문의 남녀 조연상은 ‘1987’ 박희순과 ‘침묵’ 이수경의 품에 안겼다. 박희순은 “너무나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후보에 오른 것도 굉장히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그는 “‘1987’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모든 분들을 위해 출연했고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이 상은 개인이 아닌 모든 출연자들과 함께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 가장 시간이 많이 남는 내가 트로피를 전달하기 위해서 받은 것 같다. 잘 전달하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하면서 “부족한 배우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겼다.

이수경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수경은 “‘침묵’에 처음 들어갔을 때 정말 좋은 분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 마냥 신 났다. 그런데 막상 촬영이 다가올수록 너무 어려운 역할인 것 같아서 내가 해낼 수 없을까봐 촬영장 가기 무서웠다. 즉흥적인 상황에도 (선배들이) 나를 잘 받쳐주셔서 연기에 집중하고 노력할 수 있었다, 한 영화에서 좋은 분들을 한꺼번에 만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민식 선배님께 감사하다. 언젠가 선배님의 딸로 다른 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다”며 “내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격이 안 된다면 앞으로 자격이 되는 배우가 되겠다”고 고백했다.

TV 부문 신인상은 양세종과 허율이 영화 부문 신인상은 구교환과 최희서가 받았다. ‘사랑의 온도’의 양세종은 “좋은 영향을 주는 선배님,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쟁쟁한 언니들을 모두 제치고 신인상을 받은 ‘마더’의 허율은 “신인연기상을 처음 받아본다. 진짜 마음이 붕 뜬다. 꿈을 꾸는 것 같다”면서 “나중에 커서 연기를 해도 꼭 즐겁게 연기하는 연기자가 되겠다. 감사하다”고 야무지게 소감을 전했다. 영화 ‘꿈의 제인’의 구교환은 “감사하다. 이 상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 연기할 수 있다’고 혼자 오해하고 열심히 하겠다”며 “좋은 세상이 오길 바란다. 나도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열’의 최희서는 가슴 뭉클한 눈물의 수상 소감을 남겼다. 그는 “영화 ‘킹콩을 들다’로 데뷔한 후 9년 동안 보이지 않지만, 열심히 연기해왔다. 지하철에서 연극 대본을 읽다가 맞은편에 앉아있던 ‘동주’의 신연식 감독님이 ‘특이하다’는 생각으로 내게 명함을 준 게 인연이 되어 ‘동주’에 출연했다. 그 인연으로 ‘박열’을 할 수 있었다”면서 “내가 그날 대본을 안 보고 지하철을 타고 있었다면 아마도 ‘동주’도 ‘박열’도 못 했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면 정말 아찔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 신인상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을 위해 드리고 싶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해 감동을 안겼다.


이날 영화 부문 작품상은 ‘남한산성’이 TV 드라마 부문 작품상은 ‘마더’가 수상했다. 예능 작품상 수상작은 ‘효리네 민박’이 교양 작품상 수상작은 ‘땐뽀걸즈’가 선정됐다. TV 극본상은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가 영화 시나리오상은 ‘1987’ 김경찬 작가가 거머쥐었다. 인기상은 대세 스타 수지와 정해인이 받았다.


<이하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영화 대상=‘1987’
▲TV 대상=‘비밀의 숲’
▲영화 작품상=‘남한산성’ 황동혁
▲영화 감독상=‘신과함께-죄와 벌’ 김용화
▲영화 남자최우수연기상=‘1987’ 김윤석
▲영화 여자최우수연기상=‘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영화 남자조연상=‘1987’ 박희순
▲영화 여자조연상=‘침묵’ 이수경
▲영화 남자신인연기상=‘꿈의 제인’ 구교환
▲영화 여자신인연기상=‘박열’ 최희서
▲영화 신인감독상=‘범죄도시’ 강윤성
▲영화 시나리오상=‘1987’ 김경찬
▲TV 작품상(드라마)=‘마더’ 김철규
▲TV 작품상(예능)=‘효리네 민박’ 정효민 외 7명
▲TV 작품상(교양)=‘땐뽀걸즈’ 이승문
▲TV 연출상=‘품위있는 그녀’ 김윤철
▲TV 남자최우수연기상=‘비밀의 숲’ 조승우
▲TV 여자최우수연기상=‘미스티’ 김남주
▲TV 남자신인연기상=‘사랑의 온도’ 양세종
▲TV 여자신인연기상=‘마더’ 허율
▲TV 남자예능상=‘아는 형님’ 서장훈
▲TV 여자예능상=‘전지적 참견 시점’ 송은이
▲TV 극본상=‘비밀의 숲’ 이수연
▲인기상=‘당신이 잠든 사이에’ 수지/‘슬기로운 감빵생활’ 정해인
▲바자 아이콘상=나나
▲영화 예술상=‘신과함께-죄와 벌’ 진종현
▲TV 예술상=‘순례’ 최성우
▲TV 남자조연상=‘슬기로운 감빵생활’ 박호산
▲TV 여자조연상=‘키스 먼저 할까요?’ 예지원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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