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짱구’ 조범규 스틸

영화 ‘짱구’ 조범규 스틸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주목할 신예가 탄생했다. 치열한 오디션 경쟁을 뚫고 영화 ‘짱구’에 주연진으로 합류한 조범규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짱구’는 매번 꺾이고 좌절해도 배우가 되겠다는 바람 하나로 버티고 일어서는 오디션 천재 짱구의 유쾌하고 뜨거운 도전을 담은 청춘 드라마. 극 중 조범규는 주인공 짱구(정우)의 서울살이를 지탱해 주는 사고뭉치 동생 깡냉이 역을 맡아,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앞서 조범규는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서초동’, ‘첫, 사랑을 위하여’ 등 다양한 작품에서 꾸준히 얼굴을 비추며 실력을 쌓아왔다. 일상적인 캐릭터를 편안하게 표현해내며 가능성을 보여온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 데뷔와 동시에 한층 성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조범규는 서울에 갓 올라온 부산 청년 깡냉이를 과장 없이 그려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투박한 사투리와 낯선 환경에 적응해 가는 과정, 생활의 무게를 짊어진 청춘의 모습을 담담하게 쌓아 올리며 극의 현실성을 높였다. 단순히 캐릭터를 소화하는 수준을 넘어, 불안정한 청춘의 단면을 사실감 있게 묘사했다는 평이다. 또한 그는 정우를 비롯한 쟁쟁한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균형감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조범규의 연기가 두드러진 지점은 캐릭터가 지닌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겉으로는 천진난만한 사고뭉치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누구보다 무거운 고뇌를 담아냈다. 아픈 할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남모르게 호스트바에 출근해야만 하는 비극적인 현실을 담담하면서도 처연한 눈빛으로 완성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는 캐릭터를 실제 주변에 존재할 법한 인물로 접근하려 했던 조범규의 치열한 고민에서 비롯됐다. 무명 청춘의 현실에 깊이 공감하며 인물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이러한 진정성은 화면 속 생생한 연기로 이어졌다.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매끄러운 감정선을 보여준 그의 활약은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