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없는 한달, 달라진 한화는 어떻게 버틸까

입력 2018-05-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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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순항하던 한화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불어닥쳤다. 간판타자 김태균(36)의 이탈이 그것이다. 27일 인천 SK전 도중 종아리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고, 정밀검진 결과 종아리 근육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28일 서산 재활군에 합류한 김태균의 예상 재활기간은 한 달 이상이다.


김태균은 한화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간판타자이자 주전 1루수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특히 손 부상에서 복귀한 뒤 31경기에서 타율 0.319(116타수 37안타), 6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적잖은 힘을 보탰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82(34타수 13안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터라 그의 이탈은 더욱 뼈아프게 느껴진다. 최소 한 달간 김태균 없이 어떻게 버틸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올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김태균의 공백에 대비한 훈련을 반복했다는 점이다. 당시 한용덕 감독은 이성열(34)과 백창수(30), 장진혁(25) 등을 1루수로 기용하며 다양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이성열은 올 시즌 1루수로 팀 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주로 2루수와 유격수로 나섰던 정경운(25)도 1루 수비가 가능하다. 당장 김태균이 빠진 1루를 채우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 단순히 1루뿐만 아니라 가능한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시점이라 의미가 크다.


문제는 타선의 공백이다. 김태균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컸던 터라 그와 비슷한 무게감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9일 1군에 등록된 백창수와 김민하 등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타격 컨디션을 찾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2010시즌 32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인정받은 최진행의 타격 컨디션이 살아나면 그만큼 걱정거리도 줄어든다.


한화는 올 시즌 초반(4월 1일~18일)에도 김태균의 이탈에 따른 전력 누수를 경험했다. 그러나 이 기간에 치른 13경기에서 9승 4패로 선전하며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당시 복귀 준비 중이던 김태균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동생들아 경기 잘해줘 고맙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적어도 주축 선수 한 명의 이탈로 전전긍긍하던 과거와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는 의미다. 지금의 분위기도 그때와 다르지 않다. 선수들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한 감독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다”고 칭찬한다. 달라진 한화가 김태균
의 두 번째 공백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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