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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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베러 집을 나선 일본의 9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노인은 산속 급경사면에서 철제 말뚝에 걸린 채 매달려 있었다.

4일 일본 에히메TV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전날 오전 에히메현 우와지마시(宇和島市)에서 일어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93세 남성 A 씨는 사건 당일 오전 10시40분경 짐승들이 다니는 산길에서 약 10m 아래 70도의 경사면에서 발견됐다. 당시 그는 경사면에 튀어나온 철제 말뚝에 상의가 걸려 공중에 매달린 상태였다.


■ 아내가 발견…“풀만 베고 온다더니”

아내는 “1시간 정도 풀베러 갔다온다”던 남편이 한참을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찾아 나섰다가 이런 모습의 남편을 발견해 신고했다.

A 씨는 구조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 풀베기 흔적…사고 원인은 ‘미끄러짐’ 추정

현장에는 풀을 베어낸 흔적과 모자, 낫 등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가 풀을 베다가 급경사면에서 미끄러져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