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AP/뉴시스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AP/뉴시스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가 혼외 관계를 통해 성병에 걸린 뒤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이메일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이날 엡스타인과 정재계 주요 인사의 유착 의혹이 담긴 300만 페이지 분량의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파일 속 엡스타인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에는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 관계를 가진 뒤 성병에 걸렸고, 게이츠는 당시 부인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에게 이를 숨기려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엡스타인에게 아내 몰래 투여할 수 있는 항생제를 달라고 요청한 후 이메일 삭제까지 요구했다는 구체적 내용이 적혔다.

게이츠와 엡스타인은 2011년부터 여러 차례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멀린다가 이혼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가 미성년자 성범죄를 수차례 저지른 엡스타인과 남편 게이츠의 관계 때문이라고 2021년 보도한 바 있다. 게이츠는 이혼 당시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자선사업 문제로 여러 차례 만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를 믿은 것은 커다란 실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게이츠 측 대변인은 이번에 공개된 내용에 대해 “완전히 터무니 없는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 문서는 엡스타인이 게이츠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게이츠를 함정에 빠뜨려 명예를 훼손하려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보여준다”고 했다. 게이츠가 이혼 후 자신과 더이상 연락하지 않자 그를 깎아내리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