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4일, 펜실베이니아주 버윅에 있는 서스퀘하나 원자력 발전소 옆에서 아마존 웹 서비스(AWS) 소유의 데이터 센터(오른쪽 앞쪽)가 건설되고 있다. AP/뉴시스

2025년 1월 14일, 펜실베이니아주 버윅에 있는 서스퀘하나 원자력 발전소 옆에서 아마존 웹 서비스(AWS) 소유의 데이터 센터(오른쪽 앞쪽)가 건설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원자력 발전소보다 심각한 기피 시설로 인식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3월 2~18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71%가 거주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응답자의 48%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적극 찬성한다’는 답변은 7%에 불과했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반대 비율(5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갤럽이 2001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원전 반대 여론 최고치인 63%보다도 높다.


● 반대의 주된 이유는 ‘환경 오염·자원 고갈’


데이터센터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는 대부분 막대한 자원 소비 때문이었다. 세부적으로는 △과도한 물 소비와 에너지 소비가 약 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소음 및 공기·수질 오염 등 환경 문제(16%)가 뒤를 이었다.

또한 △삶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와 △전기 요금 및 생활비 인상도 각각 20%에 달했다. 그 외 의견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 자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4%)이나 불신(4%) 등이 언급됐다.

데이터센터는 AI 구동을 위한 컴퓨팅 자원 확보에 필수적인 시설이다. 현재 미국은 주요 빅테크 기업을 주축으로 3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지역사회 내 거부감이 확산하면서 관련 업계와 정치권에도 데이터 센터 유치가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도 지난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데이터산업 진흥 특별법(AIDC)’ 제정안을 의결하는 등 미래 자산인 AI 인프라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