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 놓친 문세영, 손으로 독려…‘이클립스베리’, 코차로 극적 우승

입력 2024-05-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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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베리.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코리안오크스 결승 300m전 놓쳐
손으로 말 두드리며 재역전 우승
“내 실수에도 최선 다해줘서 감사”
이클립스베리(마주 조한수, 조교사 서홍수)가 5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6경주로 열린 ‘제25회 코리안오크스’(G2, 1800m, 국산 3세 암말, 레이팅 오픈, 총상금 7억 원)에서 극적인 우승을 했다.

‘코리안오크스’는 최우수 국산 3세 암말을 가리는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의 두 번째 경주다. 이클립스베리는 시리즈 첫 경주인 루나스테이크스에서 7마신 차 승리를 거두어 이번 경주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총 15마리가 출전한 코리안오크스는 아침부터 내린 많은 비로 경주로 상태가 급변했다. 경주가 시작되자 이클립스베리는 빠르게 치고 나왔다. 2위 그룹과 1마신 이상 거리를 벌이며 단독 선두로 나서 첫 경주에 이은 낙승이 예상됐다.

그런데 직선주로에 접어들어 결승선을 300m 앞둔 상황에서 이클립스베리의 문세영 기수가 채찍을 다른 손으로 옮기다가 땅으로 떨어뜨렸다. 그 사이 경주로 안쪽에서 추입하던 글로벌태양은 맹추격해 결승선 100m 앞에서 이클립스베리를 앞섰다. 하지만 문세영 기수가 이클립스베리를 손으로 말의 어깨를 두드리며 독려한 결과 숨 막히는 접전을 펼친 끝에 코 차로 재역전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40번이 넘는 대상경주 우승에서 코리안오크스와는 인연이 없었던 문세영 기수는 이번 경주로 커리어에 마침내 코리안오크스 트로피를 추가했다. 문세영 기수는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직전 경주 루나스테이크스의 7마신차 우승이 주는 부담감이 상당해 7톤의 무게감을 안고 달리는 느낌이었다”며 “이클립스베리가 경주의 99%를 해냈다고 생각한다. 나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준 말에 감사하고 미안할 뿐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범 스포츠동아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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