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은 3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제가 서울구치소 두 번 다녀왔다"라면서 "차량이 정문으로 들어가는 순간 박 전 대통령은 재소자가 된다. 기본적인 오리엔테이션 후 아마 망연자실한 과정이 신체검사일 것. 모든 옷을 탈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치소는 예외가 없다"라면서 "어떤 지병은 없는지, 숨겨들어 온 건 없는지 예외도 없고 열외도 없다. 수색은 당연히 해야 하는 절차"라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그중에서도 가장 괴로운 과정은 머리핀을 뽑는 거 아닐까"라며 "신체검사를 받고 나서 수의를 갈아입어야 하는데 그 순간이 가장 충격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가지고 간 물건은 다 영치를 해야 된다"라며 "박 전 대통령도 서울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수의를 입는다. 그러면 왼쪽 가슴에 번호가 쓰여있는데 거기서 '23번' 이렇게 부르지, '23번 김어준' 이렇게 안 부른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서울구치소는 1.04평 네 발짝 밖에 못 걷는 독방이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병원에 딸린 세 평 정도 되는 병사에 가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다.
정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청 300m 이동할 때 여성 수사관 사이에 껴서 뒷자리에 탔다. 그때 아마 현실을 가장 처음 느꼈을 것"이라며 "수감된 직후에는 밥 들어올 때. 1식 3찬. 그걸 받는 순간 아마 못 먹을 거다. 눈물을 많이 쏟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서 재소자로 굉장히 힘들 거다. 심리적으로 많이 붕괴되고, 혼자 대화할 상대도 없고. 현실을 받아들이는데 아마 한 달 정도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 동아일보 DB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