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가된축구스타들‘사랑의골폭죽’

입력 2007-12-25 16: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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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8)와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스타들이 소아암 어린이와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따뜻한 성탄절 선물을 전달했다.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과 함께하는 2007 현대자동차 자선축구경기. 올해로 5회 째를 맞이한 이번 자선축구경기는 소아암 어린이와 소년소녀가장들을 돕고자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진행되어 왔다. 승부를 떠나 또 하나의 올스타전으로 평가받는 자선축구경기는 프로축구 종료 이후 축구팬들이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국내 이벤트 경기로 수 많은 축구 스타들이 그동안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 기부문화 정착에 노력하는 뜻깊은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자선축구경기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2억원씩 기부된다. 이날 김정현 어린이의 시축으로 시작된 경기는 국가대표올스타팀(사랑팀)과 2008베이징올림픽대표팀(희망팀) 간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또한 평소 축구광으로 소문난 개그맨 이휘재와 서경석도 출전해 프로선수들 못지 않은 경기감각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테니스와 유도를 대표하는 스타인 이형택, 이원희 선수가 참가한 바 있다. 선취골은 2008 베이징 올림픽선수들로 구성된 희망팀의 몫이었다. 전반 25분 문전에서 짧은 패스로 수비진을 흔들던 상황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서동현이 왼쪽 골포스트로 볼을 찔러 넣어 김병지가 버틴 사랑팀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골을 넣은 이후 선수들은 경기장 중앙에 모여 ‘소아암어린이 힘내세요’라는 희망의 문구가 적힌 속옷 세레머니를 선보여 축구장을 찾은 2만 여명의 관중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新-舊황새’조재진과 황선홍이 공격진을 형성한 사랑팀은 2분 뒤 곧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정경호의 왼쪽 코너킥을 조재진이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1-1로 전반전을 마친 두 팀은 후반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중앙 수비 홍명보가 최전방 공격수 황선홍와 포지션을 맞바꿔 ‘공격본색’을 드러낸 것. 사랑팀은 후반 9분 서경석의 빗맞은 패스가 문전 앞에 있던 윤정환에게 연결,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치던 두 팀은 후반 15분 김승용이 동점골을 넣은 뒤 ‘국민댄스’ 텔미춤으로 한층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분위기가 고조된 후반 25분 골 욕심을 부리던 서경석이 팀의 세번째 골을 터뜨린 뒤 특유의 세레모니로 관중들을 즐겁게 했고, 이에 뒤질세라 이휘재도 후반 32분 마무리 골을 성공시켜 축구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스포츠동아 김진회 인턴기자 manu35@donga.com 사진=양회성 인턴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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