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술’최요삼반혼수상태…“향후2-3일이고비”

입력 2007-12-25 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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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열린 타이틀 방어전에서 승리한 뒤 쓰러진 최요삼이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수술이 끝난 후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있다. ‘투혼의 복서’ 최요삼(35.주몽담배)이 링 위에 복귀할 수 없게 됐다. 25일 열린 타이틀방어전에서 승리한 뒤 의식을 잃은 최요삼은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에서 뇌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최요삼의 친동생이자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최경호 HO 대표와 프로모터 정관진 씨는 집도의(김라선 원장)의 말을 인용,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3일이 최대 고비이며 첫 위기를 넘기더라도 다시 열흘의 2차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 최요삼의 현재 상태를 밝혔다. 최 대표는 이어 “출혈이 생긴 뇌가 크게 부어 수술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하다. 호흡은 하고 있지만 의식이 없는 반혼수 상태”라고 말했다. 또 최 대표는 “집도의로부터 의식이 깨어나더라도 다시 링 위에 복귀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생사가 불투명하지만 정신력이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기적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도 함께 남겼다. 최요삼의 부상은 많은 사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국 복싱의 인기를 되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선수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 현 인터콘티넬탈 플라이급 챔피언 최요삼은 이날 열린 도전자 아몰과의 경기에서 12회까지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최요삼은 많은 팬들이 열광할 수 있는 화끈한 경기를 원하다 큰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최요삼 측은 “쉽게 경기를 이길 수 있었음에도 한국 복싱의 중흥을 위해 욕심을 냈던 것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아웃복싱으로 승리를 마무릴 할 수 있었음에도 KO승을 거두기 무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요삼은 이번 시합을 앞두고 “최용수와 지인진 같은 훌륭한 선수들이 K-1에 진출하는 것을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 시들어진 복싱 인기를 반드시 되살리고 싶다”고 말하는 등 이번 시합에 강한 애착들 보여 왔다. 게다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WBC 플라이급 챔피언 오마 안드레제(아르헨티나)와 시합을 벌일 예정이었고,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보낸 뒤 명예롭게 은퇴할 계획이었다. 최요삼 측은 “어려운 한국 복싱을 살리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의식을 되찾아 다시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많은 팬들이 격려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스포츠동아 임동훈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인턴기자 manu35@donga.com 사진=양회성 인턴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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