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한국대학생남극탐사대]<上>1진세종기지팀출발

입력 2008-01-01 17: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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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 있다. 올림픽을 향한 태극 전사들의 피와 눈물이 서린 곳. 서울 노원구 화랑로 729. 태릉선수촌이 그곳이다. 1966년 문을 연 선수촌에는 현재 1200여 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220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연말 오전 9시경 찾은 선수촌은 적막했다. 새벽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오전 훈련에 들어가기 전 토막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었기 때문. 훈련은 보통 ‘새벽-오전-오후-야간’으로 나뉘어 하루 종일 이어진다.》 세종기지팀에 이어 남극 대륙 최고봉 빈슨매시프(4897m)를 오를 빈슨매시프팀 3명은 1월 6일, 남극 대륙의 외국 기지들을 방문하고 제2의 한국 남극기지 건설 예정 용지도 둘러볼 대륙기지팀 3명은 11일 각각 출발해 2월 24일까지 활동한다. 이번 원정대의 대학생 대원들은 대학 산악부원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7, 8월 두 달간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뽑힌 정예 대원들. 그동안 산악 훈련, 무인도 훈련 등으로 체력을 키웠고 남극에서 수행할 각자의 연구 분야를 정해 함께 공부하며 이번 원정을 준비해 왔다. 대학생 대원 중 가장 연장자인 세종기지팀의 최성호(26·경희대) 대원은 “예전부터 남극의 만년설을 밟아 보고 싶었는데 꿈이 이루어졌다. 남극의 찬 바람을 얼굴로 맞아봐야 비로소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기지팀 여성 대원 두 명 중 한 명으로 평소 암벽타기를 즐기는 이혜란(22·중앙대) 대원은 “혹독한 환경 속에서 나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다”며 “기회가 되면 남극의 빙벽도 올라보고 싶다”고 말했다. 빈슨매시프팀의 천우용(23·경희대), 은성훈(23·경북대) 대원은 이번 원정대 멤버 중 가장 뛰어난 체력을 자랑한다. 은 대원은 “빈슨매시프 등정 과정이 너무 쉬울까봐 걱정”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2008년 올해는 한국이 1988년 2월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남극 탐사에 뛰어든 지 2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 정부는 남극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2009년에 바다 위의 얼음을 깨며 운항하는 쇄빙선을 1000억 원을 들여 건조하고 2011년에는 남극 대륙에 제2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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