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영결식′최요삼′우리의영원한챔프′

입력 2008-01-05 07: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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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아침 6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권투인장으로 치러진 고 최요삼(35)의 영결식장. 영결식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그를 아끼고 사랑했던 권투인들과 팬들 200여명이 모여 장례식장 주변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영결식장 한 가운데 놓인 최요삼 선수의 관은 한국 프로복싱의 부흥을 꿈꿨던 그의 소망을 나타내듯 태극기로 둘러 씌워져 있었다. 성탄절이었던 지난 12월 25일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 타이틀전을 치른 후 뇌출혈로 쓰러진 최요삼은 사경을 헤매다 결국 2일 뇌사 판장을 받았고 다음 날 자정, 장기 적출 수술을 한 후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최요삼은 생전 희망했던 장기기증으로 불치병 환자 9명의 목숨을 살리고 떠나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평소 시들어 가던 권투의 인기를 살려야 한다는 의무감에 불타던 최요삼을 기리기 위해 권투인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장에는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홍수환 권투인연합회장과 김철기 권투위원회장을 비롯 전 세계 챔피언 유명우, 장정구 씨 등 선후배 동료 권투인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지켜봤다. 조사를 낭독한 김철기 회장은 "모든 권투인들은 최요삼 선수로 인해 하나가 됐다."며 "당신은 우리들의 영원한 영웅"이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평소 강인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많은 권투인들은 김회장과 홍회장의 조사가 낭독되는 순간, 끝없이 눈물을 쏟으며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다. 고인이 생전 얼마나 지인들에게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유족 대표로 인사말을 한 동생 최경환씨는 "우리 형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하던 도중 벅차오르는 슬픔에 말을 잇지 못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권투인 선후배 외에도 평소 최요삼과 친분이 두터웠던 영화배우 김보성과 마라토너 이봉주, 탁구스타 김택수 등도 참석해 영결식을 지켜봤다. 영상취재 : 신세기 기자 영결식후 고인의 시신은 서울 광진구 숭민체육관과 경기도 의정부 신곡동 자택을 거쳐 오전 9시50분 성남 화장장 도착해 화장됐으며, 이후 고인의 유골은 오후 4시경 경기도 안성의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됐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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