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가객’김광석을그리며…대학로서12주기추모콘서트

입력 2008-01-07 09: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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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학전블루 마당. 웬 사내 한 명이 우두커니 앉아 있다. 통기타를 들고 있는 가수의 흉상이었다. 그 아래엔 이런 말이 새겨져 있다. ‘사람이 너무 쉽게 포기하고 잘못된 사실에도 대충 익숙해져 버리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그런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한번쯤 아,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제 노래 인생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봅니다.’ 12년 전 이날 세상을 떠난 가수 김광석이 생전에 한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김광석추모사업회(회장 김민기)가 그의 12주기를 맞아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그의 흉상이 조각된 노래비 제막식과 함께 콘서트를 연 것이다. 학전블루 소극장은 생전 김광석이 1000회 라이브 공연을 맞이했던 곳. 행사에는 김광석의 팬들과 함께 그의 가족, 선후배 가수들이 모였다. ‘서른 즈음에’의 작사 작곡가이자 이번 추모콘서트 연출을 맡은 강승원 씨는 “항상 광석이 생각만 하면 명치 끝에 뭐가 걸린 기분이었는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비로소 빚을 갚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제막식에 이어 오후 4시부터 추모 콘서트 ‘다시 부르기’가 열렸다. 이번 공연은 1996, 1999년에 이어 세 번째 추모 콘서트. 관객들이 220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이소라, 성시경, 이적, 드렁큰 타이거, 김목경, 장필순 씨 등 선후배 가수가 저마다 김광석의 노래에 얽힌 추억을 들려줬다. 2부 사회를 맡은 개그맨 김제동 씨는 “김광석 노래는 다쳤을 때 바르는 빨간약 같다”며 “사람에, 세월에 상처받을 때마다 듣곤 하던 노래를 여전히 다시 부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촬영 : 염희진 기자 촬영 : 염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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