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계내홍…핑퐁게임되나

입력 2008-01-28 10: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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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스타들이 천영석(79) 대한탁구협회 회장 퇴진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이번엔 동호인까지 대거 동참했다. 천 회장의 퇴진 요구는 이미 몇 차례 나왔다. 최근엔 지난해 12월 초 유남규, 현정화 전 남녀 대표팀 감독이 천 회장의 독선적인 협회 운영을 문제 삼으며 동반 사퇴했고 남녀 에이스 유승민(삼성생명), 김경아(대한항공) 등 대표팀 선수의 일본 전지훈련 거부로 이어졌다. 이번엔 대우증권 김택수 총감독이 23일 국내 최대 탁구 커뮤니티 사이트인 ‘OK핑퐁’(www.okpingpong.co.kr)의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퇴진 운동에 불을 지폈다. 김 감독은 유남규, 현정화 전 대표팀 감독, 이철승 삼성생명 코치와 공동으로 작성한 ‘호소문-버터플라이 용품 불매 운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천 회장이 아름답게 용퇴하여 주실 것을 희망했으나 그러한 소망과 기대는 끝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며 퇴진 운동을 시작한 배경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 글에서 “퇴진 운동의 일환으로 천 회장 소유의 버터플라이 제품 불매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며 “탁구를 사랑하는 생활체육 동호인 여러분도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천 회장은 탁구 용품 업체인 버터플라이코리아 회장을 맡고 있다. 김 감독의 글은 27일 현재 4000건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고 동참하겠다는 답글이 이어졌다. 안재형 전 대한항공 감독, 최영일 삼성생명 감독, 이은실 삼성생명 코치 등 일선 지도자들도 참여의 뜻을 표시했다. 동호인들은 26일 인터넷 포털 다음에 ‘천 회장의 퇴진과 버터플라이 용품 불매 운동’ 사이트를 개설한 데 이어 27일 네이버 카페에 ‘천 회장 퇴진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사이트를 열었고 집회도 계획 중이다. 김 감독은 “천 회장은 탁구계의 대선배이지만 원칙 없는 선수 선발과 협회 운영에 대해서는 후배들을 생각해서라도 더는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 회장은 “그동안 탁구계에는 서로 싸울 때 싸워도 상대의 생업과 관련된 부분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룰이 있었다. 탁구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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