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30-30클럽’있다면농구엔‘170클럽’있다

입력 2008-02-01 09: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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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슛 50%+3점슛 40%+자유투 80%=170%… 전천후 슈터 상징 프로야구에서는 가끔 어떤 선수가 ‘○○클럽’에 가입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예를 들면 박재홍(현대)이 1996년 데뷔 첫해 30홈런, 36도루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호타준족의 상징인 ‘30-30클럽’에 가입했다는 식이다. ▲림 위에 얹혀 있는 농구공.[사진제공=동아일보] 야구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농구에도 ‘클럽’이 있다. 전천후 슈터를 상징하는 ‘170클럽’이 바로 그것. 보통 3점을 포함한 필드슛이 50%, 3점슛이 40%, 자유투가 80%를 넘으면 높은 성공률로 보는데 이 수치를 더하면 170이다. 3개 부문에서 각각 커트라인을 넘겨야 한다. 170클럽은 스포츠 전문가나 호사가들이 각종 기록에 의미를 부여해 나름의 지표로 만든 것이다. 미국프로농구에선 1979년 3점슛 제도를 도입한 이후 18명만이 이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래리 버드, 존 스톡턴 등 전설적인 스타가 포함됐고 지난 시즌에는 스티브 내시(피닉스 선스)와 더크 노비츠키(댈러스 매버릭스)가 회원이 됐다. 시기에 따라 기준이 다르지만 최소한 야투 300개, 3점슛 55개, 자유투 125개 이상을 넣어야 한다. 슛을 많이 쏘지 않고도 성공률이 높은 경우를 솎아내기 위해서다. 국내에는 별다른 기준이 없다. 1일 현재 국내 프로농구 득점 랭킹 20위 내에서 이 클럽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KT&G의 마퀸 챈들러다. 득점 3위(23.5점)에 올라 있는 챈들러는 합계 174로 170을 넘었다. 그러나 야투와 3점슛에서 커트라인에 1∼2%포인트가 부족하다. 챈들러는 35경기에 나가 야투 295개, 3점슛 75개, 자유투 157개를 넣었다. 미국 정규리그는 82경기, 한국은 54경기다. 국내 선수 가운데는 이규섭(삼성), 함지훈(모비스), 방성윤(SK)이 득점 20위 내에 있으면서 슛 성공률도 높다. KT&G 유도훈 감독은 “챈들러는 내외곽을 오가며 주득점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며 “170클럽은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슛 성공률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승부처에서 2점슛 성공률이 40%, 또는 3점슛이 20% 정도라면 어떻게 그 선수를 믿고 공격을 맡기겠는가. 한 선수가 30득점을 했더라도 야투 성공률이 30∼40%라면 그 경기는 이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주득점원은 아니지만 이 클럽 기준을 충족시키는 선수도 있다. 평균 11.9점을 넣는 김태술(SK)은 2점슛 54%, 3점슛 46%, 자유투 82%로 합하면 182에 이른다. 김태술은 야투 146개, 3점슛 42개, 자유투 69개를 성공했다. 평균 11.8득점의 주희정(KT&G)은 179, 9.6득점의 강대협(동부)은 175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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