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시]‘돈버는프로팀’센테니얼의도전

입력 2008-02-02 09: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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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모델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한 프로 스포츠 구단 단장은 관중 동원과 수익 창출을 위해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고백했다. 국내 프로 스포츠 구단은 적자는 어쩔 수 없거나 당연한 일이라고 치부해 버린다. 오죽했으면 프로야구단 현대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던 KT가 인수 추진 배경 중 하나로 ‘사회 환원’을 내세웠을까. 국내 프로 스포츠 구단의 운영은 ‘성적=모기업의 지원’이라는 구조를 띠고 있다. 성적만 좋다면 모기업의 돈줄로 어떻게든 꾸려 나간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런 구조로는 ‘적자 운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프로 스포츠도 몇 년 전부터 마케팅 개념을 도입해 수익 창출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진정한 의미의 흑자를 기록한 구단은 없다.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 전문 기업이 현대를 인수해 프로야구 제8구단을 창단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프로 스포츠 구단’이라는 등식이 깨졌고 ‘네이밍 스폰서’라는 새 운영 방식이 도입된다. 여기에 센테니얼은 프로 스포츠를 ‘관중+성적=사업’이라는 구조로 보고 스포츠 구단 운영 패러다임을 바꿀 계획이다. ‘사회 환원’이 아니라 ‘사업’으로서의 스포츠 롤 모델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구조가 가능해지는 데는 관중 동원이 열쇠다. 관중 동원은 구단의 마케팅이 뒷받침돼야 한다. 강력한 지역 연고를 통한 관중 동원과 스폰서 유치 등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물론 국내 프로 스포츠 시장 여건으로는 스포츠 상품 하나만으로는 수익 창출이 힘들 수 있다. 센테니얼의 스폰서 유치 등 시도를 통해 대기업 구단들도 투자의 개념으로 다양한 수익 모델을 모색해 봐야 한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과 팀에 기꺼이 주머니를 열 준비가 돼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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