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프로배구신인왕‘이름값보다마당쇠’

입력 2008-02-12 09: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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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얼짱보다 부지런한 마당쇠가 좋다.” 일생에 한 번뿐인 프로배구 신인왕 판도가 그렇다. 올 시즌 V리그가 후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신인왕은 남자부 현대캐피탈 임시형,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하준임이 유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남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각각 4, 3순위로 지명됐다. 반면 1순위로 입단한 LIG손해보험 김요한과 GS칼텍스 배유나는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본보가 11일 감독과 해설위원 1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신인왕은 정규리그 직후 배구 기자단과 경기운영위원, 심판위원의 투표로 결정된다. ○ 탄탄한 기본기가 중요 임시형은 강력한 스파이크나 블로킹 능력을 갖춘 건 아니지만 기본기가 탄탄하다.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은 “수비와 리시브가 좋아 파워만 보완하면 큰 재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학 최대어 김요한은 공격과 수비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 주지 못했다. 파워 넘친 공격은 사라졌고 리시브도 불안하다. 한국전력 공정배 감독은 “김요한의 몸 상태는 경기에 안 나가는 게 팀에 도움이 될 정도”라며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상우 KBS 해설위원은 “임시형은 필요할 때 도움이 되는 신인으로 잔잔한 플레이가 돋보인다. 김요한은 체력과 기술 보완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 꾸준한 출전이 신인왕 기본 요건 여자부는 하준임이 앞서 달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 양효진과 2파전 양상. 하준임은 프로 초년생답지 않은 대담한 공격과 블로킹이, 양효진은 큰 키(190cm)를 이용한 타점 높은 공격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건설 홍성진 감독은 “하준임은 체력이 뛰어나 공격에 힘이 붙었다”고 말했다. KT&G 박삼룡 감독은 “양효진은 몸이 빠르진 않지만 구석구석 공격하는 능력을 갖춰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게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배유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공격과 수비력을 겸비한 배유나는 아직 프로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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