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술양궁대표팀감독“성폭력반드시근절돼야”

입력 2008-02-18 17: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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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지도자 장영술 양궁대표팀 감독이 논란이 되고 있는 ‘스포츠 성폭력’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장 감독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스포츠 지도자들의 성폭력은 반드시 근절 되어야 하며, 다시는 이런 수치스러운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지난주 방송된 KBS 1TV 시사기획 ‘쌈’의 ‘스포츠 성폭력에 관한 인권 보고서’ 편을 보면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한 장 감독은 “문제를 일으킨 지도자들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장 감독은 “많은 아마추어 스포츠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일까지 겹쳐 더욱 안타깝다”고 밝혔다. ◆ “자신을 희생하는 지도자 비난 받는 일 없어야” 선수촌에서 대표팀 선수들을 약 20년 동안 지도해온 장 감독은 스포츠팬들에게도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사건이 모든 지도자들에게 해당된 문제가 아닌 만큼 너무 어두운 면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부탁. 장 감독은 “방송에선 마치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여자 선수들에게 성폭력을 가하는 것처럼 다뤄졌다”면서 “자신을 희생해가며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들이 비난 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많은 지도자들이 한국 스포츠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어떤 지도자는 소속팀을 잃은 여자 선수들에게 자신의 사비를 털어 훈련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합숙 문제나 엘리트 체육 시스템에 대한 제도적 보완, 지도자들의 희생과 성숙한 마인드,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삼위일체를 이룬다면 성폭력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한국 남녀양궁대표팀을 번갈아 맡으며 수 많은 올림픽 금메달을 만들어낸 장 감독은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 과학적이면서도 독특한 훈련 방법으로 한국 양궁을 20년 넘게 세계 최강으로 이끌고 있다. 현재 남자대표팀을 맡고 있는 장 감독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이날 열린 스포츠조선 제정 ‘제13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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