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 80년대미국드라마리메이크붐

입력 2008-02-26 09: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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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KITT)! 빨리 와줘!” 30대 중후반의 남자라면 초등학교 시절 손목시계(또는 손목)에 입을 대고 이렇게 외쳐 본 적이 있을 것이다. 1980년대 주말 저녁을 뜨겁게 달궜던 미드(미국 드라마) ‘전격 Z작전(원제 Knight Rider)’. ‘키트’는 주인공 마이클 나이트(데이비드 하셀호프)가 범죄자와 대결하다 위기에 처할 때마다 손목시계 겸용 무전기를 통해 도움을 청하던 슈퍼 카의 애칭이었다.》 ○ 미국 방송계 복고 바람 20여 년 만에 키트가 돌아왔다. 미국 NBC TV는 17일 새로운 ‘나이트 라이더’의 파일럿(시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새로운 키트에는 영화 ‘트랜스포머’처럼 차체 외형을 바꾸는 기능과 손상된 차체를 자체 수리하는 능력도 생겼다. 말하는 자동차 키트의 목소리는 영화배우 발 킬머가 맡았다. 이처럼 미국 방송계에서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에는 1970년대 미드 ‘소머즈’가 ‘바이오닉 우먼’으로 리메이크됐고, ‘터미네이터: 세라 코너 연대기’도 1월부터 미국 폭스TV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헐크’ ‘원더우먼’도 드라마로 추진 중이다. ‘터미네이터’의 드라마 버전인 ‘세라 코너 연대기’가 가장 주목을 받는 작품. 영화 ‘터미네이터’ 2편(1991년)의 스핀오프(spin-off·조연 캐릭터를 주연으로 내세워 새로 만드는 이야기)로 기계에 맞서는 인간을 지휘하는 존 코너의 어머니 세라 코너가 주인공이다. 영화 2편에서 아들을 죽이러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를 물리친 세라는 2003년 3편에서 죽는 것으로 설정됐다. 이번 드라마의 배경은 영화 2편과 3편의 중간인 1990년대 후반이다. 영화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던 린다 해밀턴의 자리는 2006년 영화 ‘300’에서 스파르타 여왕으로 나왔던 레나 헤디가 맡았다. 드라마에서는 영화 3편의 내용과 반대로 여성 사이보그가 세라와 존을 돕는 터미네이터로 등장한다. 이 드라마의 홈페이지(www.fox.com/terminator)는 여배우 서머 글로가 터미네이터로 분장한 모습을 선보였다. 국내에선 케이블 채널 XTM이 7월 방영할 예정이다. ○ 반갑지만 반응은 엇갈려 다시 돌아온 영웅들에 대한 현지 반응은 영웅들의 변신만큼 각양각색이다. ‘나이트 라이더’ 파일럿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키트의 운전석을 차지한 저스틴 브루어닝의 매력이 한창때의 데이비드 하셀호프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날렵한 스타일의 원조 키트(폰티액 파이어버드 트랜스 AM)를 대체한 신형 키트(포드 머스탱 셀비 GT500KR)의 육중한 모습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세라 코너 연대기’에 대한 반응은 뜨거운 편. 첫 방영 때 7.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80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이면서 올해 드라마 중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소머즈’를 리메이크한 ‘바이오닉 우먼’은 원작에서 유명했던 슬로 모션 등을 없애고 세련된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했으나 혹평 끝에 방영이 중단됐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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