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철“MBC이적이유?나태해진나때문에”

입력 2008-02-26 16: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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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정종철(31)은 2006년말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뒤 “평생 코미디만 하겠다”고 했다. ‘옥동자’, ‘마빡이’ 등 ‘개그콘서트’에서 7년간 활동하며 받은 사랑을 시청자들에게 평생 갚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는 SBS, MBC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번에 MBC ‘개그야’로 옮긴 배경 중에 MBC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말까지 나왔다. 정종철은 26일 오후 경기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개그야’ 첫 녹화 직전 취재진을 만나 “어느 날 생각해보니 버라이어티(프로그램)라는 ‘좋은 음식’만 먹으려 하는 것을 보고 나태해졌구나 싶었다”면서 “KBS에서 7년간 개콘을 하면서 벽돌 한 장씩 쌓아 집을 지었는데 너무 편해서 나태해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개그콘서트’에서 ‘불청객’ 코너 이후 6개월 정도 쉬고 있었다. 평생 개그를 하겠다던 그는 설연휴 직후 돌연 ‘개그야’ 이적 사실을 알려 세상을 놀라게 했다. ‘개그콘서트’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고수하고 있고 ‘개그야’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 그 여파는 컸다. ‘개그야’ 녹화 사상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린 것이 이를 방증한다. 정종철도 취재진 앞에서 “어깨가 무겁다”는 말을 되뇌며 부담감을 표시했다. 정종철은 이날 “MBC 코미디는 공중파 3사 중에 정통 코미디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배운다는 입장에서 녹화에 임할 것”이라며 “개그야, 개콘 모두 스타일이 달라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다. 이를 섞어서 잘 해보자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친정인 KBS 반응에 대해서는 “(처음엔) 동료들이 모험하는 것 아니냐며 많이 놀랐다. 요즘은 전화가 많이 온다. 형이 잘 돼야 한다고 열심히 하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정종철은 아카펠라를 코믹하게 변형한 ‘나카펠라’ 코너와, ‘지금은 수업중’ 두 코너를 촬영했다. 함께 옮기기로 한 ‘갈갈이’ 박준형은 3월 중 합류할 예정이다. 방송은 3월 2일 오후 4시 30분. 일산=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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