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바뀐다고감각사라지나”...MBC서첫녹화한정종철

입력 2008-02-27 11: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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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썰렁한 개그를 부라려!” 26일 서울 여의도 MBC 본관에서 진행된 ‘개그야’의 녹화. 촌스러운 파란색 트레이닝복, 딱 달라붙는 가발을 쓴 정종철이 특유의 “에헤헤헤”하는 웃음과 함께 등장했다. 이 날은 KBS에서 MBC로 활동무대를 옮겨 화제를 모은 정종철의 첫 ‘개그야’ 리허설. 정종철은 ‘나카펠라’와 ‘지금은 수업 중’ 코너에 출연했다. ●이적 후 첫 개그는 ‘혈압 개그’ 그는 ‘마빡이’라는 파격적인 몸 개그를 보여준데 이어 ‘나카펠라’에서 노래의 특정부분을 숨쉬지 않고 부르는 ‘혈압 개그’를 새로 내놓았다. 60글자가 넘는 소절을 한 호흡에 부르면서 한 자만 틀려도 계속 반복하는 형식이다. 그런가 하면 ‘지금은 수업 중’ 코너에서는 못 생긴 전학생을 맡아 기존의 못 생긴 학생 오정태의 강력한 호적수로 등장했다. 오정태가 이마 주름에 명함을 꽂는 개인기를 선보이자, 특유의 순발력을 발휘해 “어디서 썰렁한 개그를 부라려!”라고 애드리브(즉흥연기)를 선보였다. 그의 대본에는 “개인기가 이 정도는 돼야지”였다.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와 극중 후배들을 호통치는 장면에서는 스튜디오의 스태프들도 웃음을 터뜨릴 정도였다. ●정종철 효과=파란불 이렇듯 정종철의 가세는 ‘개그야’의 그동안 부진했던 시청률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리허설을 마친 후배들은 하이 파이브로 정종철과 인사를 나눴다. 오정태는 정종철과의 호흡에 대해 “생계에 위협을 느낀다. 어서 (조)원석이가 합류해야 한다”고 기대 섞인 엄살을 부렸다. ‘개그야’의 방청객들도 정종철의 가세에 대한 기대가 컸다. 어머니와 함께 온 대학생 나재은(20) 씨는 “KBS에서 워낙 잘 했으니 이 곳에서도 잘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친구 5명과 함께 온 한 고등학생도 “그동안 ‘개그야’가 좀 어려웠는데 이제 뜨지 않겠느냐”고 정종철의 출연을 반겼다. 정종철에 이어 2주 후에는 그의 단짝 선배인 ‘갈갈이’ 박준형이 ‘개그야’에 합류한다. 정종철은 녹화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준형 형과 같은 코너도 있을 것이다. 제가 분위기를 먼저 파악보고 준형 형한테 무전을 치기로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6일 녹화분은 3월2일 방송될 예정이지만, 리허설의 분위기를 보면 정종철이 박준형에게 보낼 ‘무전’에는 희망찬 내용이 담겨도 될 듯하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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