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삭감제한’철폐…센테니얼또회오리

입력 2008-02-27 10: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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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담배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하며 한숨 돌렸던 프로야구 제8구단 센테니얼이 선수 연봉 문제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프로야구선수협회 나진균 사무총장은 26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결정한 연봉 감액 제한 규정 및 군 보류 수당 폐지 조치에 대해 모든 법률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히고 KBO에 공정거래상 불법인 선수들의 연봉 삭감 제한 철폐를 요청한 센테니얼 박노준 단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단장은 “센테니얼이 연봉 삭감 제한 철폐를 먼저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14일 단장 모임에 옵서버로 참석했는데 이미 관련 내용을 담은 ‘단장 회의 결과’라는 문건이 놓여 있었다. 나는 발언권도 없었고 다만 시행 시기만 물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박 단장은 자신의 퇴진을 촉구한 나 사무총장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전까지 야구 규약은 연봉 감액 제한과 관련해 ‘선수의 동의가 없을 경우 연봉 2억 원 이상인 선수는 40%, 1억 원 이상 2억 원 미만은 30%, 1억 원 미만은 25% 이상 깎을 수 없다’고 명시했지만 19일 이사회에서 이 규정은 폐지됐다. 이에 따라 센테니얼은 송지만, 김수경, 전준호, 김동수 등 연봉 2억 원이 넘는 선수에게 60∼80% 삭감된 금액을 제시해 갈등을 빚고 있다. 7개 구단이 올 시즌 연봉 계약을 이미 마친 가운데 제8구단에만 바뀐 규정이 적용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있다. 연봉 협상이 결렬될 경우 선수들의 신분 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박 단장은 최근 선수들에게 “임의 탈퇴로 묶지 않겠다. 선수들은 우리 재산이기 때문에 자유계약으로 풀어 주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약을 못하면 임의 탈퇴 선수나 자유계약 선수가 될 수밖에 없다. 결국 끝내 미계약 선수가 나오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센테니얼은 27일로 예정했던 제8구단 명명식을 팀명 확정과 유니폼 제작이 늦어지면서 28일로 연기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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