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시장슈퍼스타‘노래방’

입력 2008-02-28 09: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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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산업 불황 속에 나홀로 호황연매출 1조 넘어… SM도 사업 진출《추락하는 음반업계, 불법 음원과 수익 배분 문제로 논란이 끊이지 않는 디지털음원 시장. 가요 관련 시장이 이처럼 시끄러운 가운데 꾸준히 성장한 분야가 있다. 바로 노래연습장 산업이다. 최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07 음악 산업 백서’에 따르면 전국 노래연습장은 2006년 1조2321억 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체 음악 산업의 66%를 차지했다. 등록 건수도 매년 증가해 전국에 3만4000여 개의 점포가 있다. 노래연습장 사업이 음반, 공연, 디지털음원 시장에 비해 ‘불패 산업’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엔터테인먼트업계도 최근 이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을 배출한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SM 브라보(Bravo)’라는 계열사를 설립해 노래연습장 기기 제작 및 온·오프라인 노래연습장 사업에 진출한다. ○ 연매출 1조2321억 원노래연습장업의 연간 매출 규모는 음반 산업(848억 원)과 디지털음원 산업(3562억 원), 음악공연 산업(1887억 원) 등 세 분야를 합친 것보다 더 크다. 노래연습장업은 가요계 수입에도 일정 부분 기여한다. 노래방의 매출 중 일부가 저작권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노래연습장 기기에 곡이 수록되면 한 달에 곡당 4000원이 기본으로 저작권자에게 지급되며, 불리는 횟수에 따라 곡당 10원의 추가 요금이 돌아간다. 다만 기계음으로 연주되기 때문에 실연자들의 몫은 없다. 1991년 부산에 최초로 ‘하와이 비치’ ‘국도’ 등이 설립된 이후 국내 대중문화의 간판으로 자리 잡은 노래연습장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건너뛰기, 2절 생략 등 여러 기능이 추가된 노래연습장 인프라는 원조격인 일본 가라오케보다 훨씬 낫다.음악평론가 송기철 씨는 “가라오케가 단순한 반주 기능에 그쳤다면 한국의 노래연습장은 스스로 무대를 연출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진화했다”며 “값싸게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문화로 굳어진 점이 한국에서 노래연습장이 시들지 않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반면 월 매출이 150만 원에서 300만 원 사이의 소규모 업소가 전체 노래연습장의 49%를 차지해 노래연습장업을 음악 산업의 중추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 한류의 새로운 첨병으로SM엔터테인먼트는 3월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노래연습장 브랜드인 ‘에브리싱(everysing)’ 1호점을 연다. 노래방에 실릴 대부분의 곡을 실제 밴드의 연주로 녹음해 음향의 고급화를 추구했다는 게 특징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노래연습장 콘텐츠를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각국으로 수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금영과 태진미디어 등 기존 노래연습장 기기 업체들의 해외 공략도 활발해졌다. 대표적인 노래연습장 기기 업체인 금영은 이미 판매를 시작한 미국 중국과 필리핀뿐만 아니라 지난해 3월 일본에 판매 법인을 설립해 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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