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새’이다진“안하무인캐릭터나쁘지않아”

입력 2008-03-01 10: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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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표현이 솔직했던 것뿐인데 다들 미워 하시더라구요.” MBC 주말 미니시리즈 ‘겨울새’(이금주 극본, 정세호 연출)에서 재벌가의 외동딸 역을 맡은 이다진은 요즘 주위의 미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다진은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 도연(이태곤 분)의 동생 민희로 출연해 우아한 미모에 원하는 것은 다 가져야하는 도도한 성격이다. 여자 주인공 영은(박선영 분)과 사사건건 대립한다. 극중 민희는 영은에게 가슴에 상처가 되는 말을 주저 없이 해 ‘밉상’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크고 동그란 눈, 앙 다문 입술에서 터져 나오는 말은 가시가 돼 상대방의 가슴에 팍팍 꽂힌다. “주위에서 자존심이 셀 것 같다, 마음도 차가울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다정다감한 성격은 아니더라도 그 정도는 아니에요. 원래 성격도 소심한 A형이라 남에게 말도 잘 못 거는 걸요.” 공교롭게도 이다진은 부잣집 딸로만 드라마에 출연했다. TV 소설 ‘그대는 별’, MBC 드라마넷 ‘빌리진 날 봐요’에 이어 ‘겨울새’까지. 연기를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해왔던 역할의 공통점이 부족할 것 없는 부잣집 공주님 캐릭터. 이다진은 “촬영장에서는 민희 캐릭터가 가장 솔직하다고 말씀들 하세요. 극중 (재벌가의 회장 부부) 부모님이 사회적 위치 때문에 가슴에 담아둔 말을 못하시는데, 저는 하고 싶은 말은 그냥 툭툭 내뱉어요. 다들 속 시원하다고 생각하시는데 아닌가요?”라며 웃었다. 얄미운, 밉상 연기가 어렵지 않다고 설명한 이다진은 똑 부러지게 말하는 연습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이다진은 지난 2005년 한 케이블 방송에서 게임 프로그램 진행자로 2년 정도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일반적으로 대화하는 것과 비교해 한 톤을 높여서 해요. 신인 시절에 진행을 오랫동안 하다보니깐 익숙해졌나 봐요. 그 말투가 연기할 때 대화체로 적합하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지만 똑 부러지게 말하는 것은 제법 어울렸어요.” 드라마가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다진은 갈수록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졌다고 했다. 하면 할수록 알면 알수록 더 어렵다는 말이다. 연기에 만족이라는 것은 없겠지만 올해는 연기자로 처음 발걸음을 들여놓은 만큼 조금씩 다듬어 가고 만들어 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일 존경하는 김혜수 선배처럼 여러 가지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연기마다 다른 색깔이 나오는 천의 얼굴이야 말로 배우 아닐까요? 지금부터 부단히 노력해서 조금씩 보여드릴게요.”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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