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008킥오프D-2]새얼굴사령탑의각오

입력 2008-03-06 09: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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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아스의 매직이 진짜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 3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개막 기자회견은 새내기이자 막내 사령탑인 황선홍(40)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당찬 각오로 시작됐다. ▲황선홍, 조광래, 장외룡, 베르날데스.[사진제공=동아일보]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연승 행진을 달리며 우승까지 거머쥔 포항 스틸러스의 브라질 출신 세르지우 파리아스(41) 감독을 옆에 두고 직접적인 도발을 한 것. 올 시즌 K리그가 예년보다 더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는 황 감독 같은 새내기 감독들 때문이다. 황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스타플레이어 출신. 부산은 최근 몇 년간 하위권에서 맴돌았지만 황 감독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부산은 한일 월드컵 때 황 감독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안정환까지 영입해 전력 강화와 관중몰이의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선 브라질 출신 알툴 베르날데스(55) 감독이 ‘삼바 열풍’을 준비하고 있다. 베르날데스 감독은 “영리한 플레이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새 얼굴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K리그에 복귀한 감독들도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경남 FC 감독으로 4년 만에 돌아온 조광래(54) 감독은 “예전부터 고향 팀을 맡아 명문 팀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조 감독은 김정남(65) 울산 현대 감독이 1986년 멕시코월드컵 당시 대표팀을 이끌 때 선수였고 김호(64) 대전 시티즌 감독이 수원 삼성 사령탑일 때 코치를 지내 ‘사제 대결’과 ‘벤치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또 전남 드래곤즈 박항서(49), 전북 현대 최강희(49) 감독과는 코치로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 1년간 영국 연수를 마치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복귀한 장외룡(49) 감독. 그는 “잉글랜드에서 프로축구 83경기를 직접 봤는데 팬을 위한 축구 문화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해 축구 팬들을 위해 재미있는 경기를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시즌 경남의 돌풍을 이끈 뒤 전남 사령탑으로 둥지를 옮긴 박항서 감독의 돌풍이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대구 FC 변병주(47), 성남 일화 김학범(48), 수원 삼성 차범근(55), FC 서울 셰놀 귀네슈(56), 울산 김정남, 대전 김호, 포항 파리아스 감독 등 기존 명장에 새 얼굴의 가세로 올 시즌 K리그 사령탑의 면모는 선수들보다 더 화려해진 느낌이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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