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멋있게먹는여배우의세월화장법

입력 2008-03-14 09: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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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화배우 이혜영이 한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여전히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었다. 소피아 로렌과 같은 강렬한 눈매와 헤어스타일은 세련됐다. ‘사운드 오브 뮤직’을 부를 땐 줄리 앤드루스보다 아름다웠다. 젊은 시절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화장과 의상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출해 왔기에 지금의 그녀가 존재한다. 예전에는 섹시하고 불안정한 활화산 같은 매력으로 넘쳐났다면 지금은 여유롭고 세련된 강렬함이 느껴진다. 나이를 먹는 것은 누구나 똑같이 겪어야 한다. 하지만 나이를 ‘멋있게’ 먹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나이가 드는 것은 자신의 젊음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새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찢어진 옷을 입고 ‘스트리트 패션’으로 일관하던 가수 마돈나는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섹시하고 글래머러스한 분위기는 풍기지만 공식 석상에 나갈 때는 꽃 프린트가 아름다운 프라다의 단정한 실크 원피스를 입는다. ‘젊게 사는 것’과 ‘어리게 보이기 위해 애쓰는 것’은 차이가 있다. 직업상 부와 명예를 가진 나이 든 여성을 만날 때가 있다. 세련되게 자신의 나이에 맞게 스타일을 연출하며 인생을 즐기려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어리게 보이기 위해 자신을 망가뜨리는 여성도 본다. 나이가 들어서 유행을 즐기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섹시와 귀여움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평생 자유를 외치며 살 것 같은 배우 다이안 키턴. 영화 ‘애니 홀’에서 보여준 그의 스타일은 시간이 지나면서 시대와 자신의 나이에 맞게 부드럽게 변하고 있다. 그는 스키니팬츠도 입는다. 상반신은 너무 섹시하지 않게 화이트 셔츠를 입으면서도 사랑스러운 액세서리를 잊지 않는다. 공주 같은 플레어스커트를 입을 때는 세련된 재킷을 입는다.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 코치’에서는 ‘도트(땡땡이) 프린트’ 원피스를 사랑스럽게 입지만 과하지 않다. 반면 사랑스럽고 달콤한 여성의 아이콘이었던 맥 라이언은 자신의 젊음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입술을 도톰하게 만들었지만 무섭기만 하다.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필자는 조금 더 밝게 입고 몸에 착 달라붙는 옷도 입고 싶다. 그러나 머리를 틀어 올리고 티셔츠를 입은 오드리 헵번이 오지의 어린이들과 함께 눈가에 주름이 가득 생기도록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며 ‘멋지게 나이 드는’ 꿈을 꾼다. 서은영 패션 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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