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패밀리]미녀개그우먼백보람,일일SD기자로나서다

입력 2008-03-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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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자,기사안쏘나?부장,지금갑니다헉헉∼”
《“야구장에서 질문 많이 해도 되죠?” ‘스포츠동아’ 창간을 맞아 일일 야구기자 체험에 나선 미녀 개그우먼 백보람은 당당했다. 21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에 있는 ‘스포츠동아’ 편집국에 ‘백 기자’가 출근했다. 하얀 단화에 뒤로 머리카락을 질끈 묶은 차분한 모습. 그런데 빨간 바지가 눈에 확 띄었다.》 # start 백기자 뛰어! “잘 할 수 있겠어?” 오늘 백보람이 일일기자로 나설 경기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시범경기 LG 대 한화전. 생전 처음 야구장에 나서는 초보 백 기자가 의외로 당당하다. “오늘 취재를 위해 미리 인터넷과 스포츠신문을 보며 공부하고 왔어요”라고 자신감을 보인 그는 양성동 스포츠부장으로부터 취재 지시를 받았다. # go 일단 가는거야! 고고씽 김재박 감독과 단독 인터뷰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11시 서울 잠실구장. 홈팀인 LG트윈스 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안 덕아웃에 있는 김재박 감독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올렸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백보람 씨네. 실물이 훨씬 예쁘네요.” “‘스포츠동아’ 일일 기자로 나왔어요. 잘 부탁드려요.” 좀처럼 단독 인터뷰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김 감독도 ‘미녀 기자’ 앞에서는 말이 술술 나온다. “선발은 옥스프링이고 타자 중엔 4번 최동수가 컨디션이 좋고….” 소개팅 인터뷰 최동수 선수를 만났다. 최 선수가 “시범경기 타율이 좋지 않아 전성기 때 선동렬 감독님 방어율 수준”이라고 농담을 건넸지만 왜 웃긴지 난감해하는 표정. ‘이래서 벼락치기는 금방 탄로가 나는구나.’ 백 기자는 노총각 최동수 선수에게 소개팅을 주선해주겠다며 만회에 나섰다. # deadline 진짜 죽겠네 이제 기사 좀 써볼까 기자실에 앉아 경기 기록이 빼곡히 담긴 자료를 봤다. ‘어제 LG가 이겼고 오늘도 이기면 순위가 바뀌겠네.’ 이날 경기는 한화가 홈팀 LG를 8-2로 꺾었다. LG는 졌지만 인터뷰했던 최동수 선수 혼자 2타점을 올렸다. ‘아까 소개팅 해준다는 말이 힘이 됐나.’ “기자일 다신 못해요” 경기 상황 보랴, 암호표처럼 난해한 기록표 보랴, 노트북 컴퓨터로 기사 치랴… 초보 기자 백보람은 기자실에서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기사를 송고한 후 느끼는 개운한 기분은 기자일의 남다른 보람. “하루만 해도 정신없는데, 어떻게 매일 이런 일을 반복해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백보람. ‘개그우먼이 더 쉬운 것 같아요.’ # 에필로그 기사 뒤에 편집…끝없는 끝 백 기자는 기사를 송고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자신이 쓴 기사가 어떻게 신문에 실리는 지 직접 보기 위해서다. 편집 기자가 기사의 분량과 면 배치 등을 설명해줬다. “기사 쓴다고 끝이 아니었구나.” 정리=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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