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시장이 ‘뉴페이스 발굴’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방송가가 스타 의존도를 낮추고, 화제성으로 증명된 인물을 찾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유튜브에서 조회수로 체급을 증명한 예능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김해준·곽범·김규원이 대표적이다. 세 사람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캐릭터를 설계하고 세계관을 확장하며,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해준은 유튜브 시리즈 ‘낭만부부’를 통해 존재감을 굳혔다. ‘60대 하이퍼리얼 부부’라는 설정을 전면에 내세워 일상 대화의 리듬, 생활감 있는 말투, 부부 간의 미묘한 기싸움을 디테일하게 구현하며 시청자의 웃음을 끌어냈다. 단순한 분장 개그가 아니라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세계관’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따른다. 성과도 수치로 드러난다. 본편과 500만 이상 숏츠 합산 조회수는 1000만 넘게 육박하며 알고리즘을 타고 확산됐다. 사실 김해준은 앞서 ‘신도시 아재들’이나 ‘쿨제이’ 등을 통해 탁월한 기획력과 연기력을 보여주며 ‘검증된 예능형 인물’로 자리매김하는 대표 레퍼런스로 꼽힌다.


곽범은 에너지가 다른 타입이다. ‘빵송국’ ‘십이층’ 등 다양한 유튜브 채널과 코너에서 콘텐츠당 평균 100만 회 이상 조회를 견인하며 안정적인 흥행력을 보여줬다. 최근 곽범의 강점으로 부각되는 건 과거 그가 보여줬던 ‘꽁트’와 더불어 토크쇼에서 보여주는 ‘말맛’이다.
끊임없이 에피소드를 털어내는 그의 말이 지루함이 없다. 특유의 ‘말맛’ 개그와 상대방과 토크 호흡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장기가 뚜렷하다. 그가 토크쇼 ‘라디오스타’나 ‘살롱드립’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 역시 눈여겨 볼 지점이다.


김규원은 ‘캐릭터 IP’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케이스다. 개인 유튜브 채널 ‘되새김규원’에서 부캐 ‘샬럿’ 시리즈를 키우며 개그 정체성을 쌓아가고 있다. ‘샬럿’ 영상은 50만회에서 많게는 70만회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다. 그는 앞서 SNL 코리아에서 유명인 코스프레와 ‘스마일 클리닉’에서 간호사, ‘자매다방’ 등에서 이수지 키링남으로 다양한 부캐와 시너지를 선보이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