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를위해”…양현석13년만에외출

입력 2008-03-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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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우정으로…’ 빅뱅 세븐 거미 등의 스타가 속한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이 엄정화의 ‘퀸 메이커’로 나선다. 양현석은 여름께 발표할 예정인 엄정화의 새 앨범 프로듀서를 맡았다. 양현석이 자신의회사가 아닌 다른 소속사 가수의 음반 프로듀서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 양현석은 YG 엔터테인먼트가 1996년 현기획으로 출발해 현재 종합엔터테인먼트로 성장하는 동안 한번도 다른 소속사 가수들의 음반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음악계 지인들이나 후배 뮤지션들로부터 프로듀싱 부탁을 받았지만, 그는 늘 자신의 회사 가수들 작업을 이유로 고사해 왔다. 이런 양현석이 엄정화의 음반에 참여한다는 것은 결과만 놓고 보면 무척 이례적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남다른 인연을 아는 측근들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실 양현석과 엄정화와는 20년에 이르는 깊은 인연을 가진 음악계의 막역한 친구이기 때문. 양현석은 1980년대 후반 박남정의 백댄서로 활동할 당시 MBC 합창단에 있던 엄정화와 처음 알게 됐다. 무명 시절을 함께 보냈던 두 사람은 이후 나란히 빅스타로 성장했다. 양현석은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해 지누션, 원타임, 세븐, 빅뱅 등을 키워낸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됐고, 엄정화도 ‘눈동자’를 시작으로 ‘하늘만 허락한 사랑’ ‘배반의 장미’ ‘포이즌’ ‘초대’ ‘몰라’ ‘페스티벌’ 등을 히트 시킨 것과 동시에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명성을 쌓았다. 비슷한 또래의 두 사람은 무명 시절과 톱스타로서의 생활을 함께 하면서 우정을 쌓았지만 그동안에는 서로 존대를 할 정도로 조심을 했다. 양현석에 따르면 두 사람이 편하게 말을 놓기 시작한 것이 불과 보름이 채 안됐다고 한다. 양현석은 25일 “20년간 정화 씨와 서로 말을 높이다가 최근에야 비로소 말을 놓게 됐다”면서 “무대 위에서 엄정화는 매우 매력적인 가수다. 여지껏 R&B, 힙합 외에 엄정화와 같은 스타일의 가수를 프로듀싱 해본 적이 없어서 스스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매 앨범마다 독특한 의상과 안무로 대중의 인기를 얻었던 엄정화가 양현석이라는 히트 메이커를 만나 어떤 음악을 선보일지 가요계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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