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축구‘프리킥전쟁’

입력 2008-03-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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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 전쟁.’ 북한이 숨겨둔 비장의 카드는 '프리킥‘이었다. 한국 또한 프리킥에 운명을 걸었다. 따라서 26일 오후 8시 중국 상하이 홍커우경기장에서 벌어질 2010남아공 월드컵축구 3차 예선 남북전의 관전포인트는 ‘프리킥’이 될 전망이다. 한국과 북한, 두 팀은 경기 전날인 25일 오후 결전의 장소인 홍커우경기장에서 번갈아가며 마지막 훈련을 가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홈팀인 북한이 한국 보다 앞서 오후 5시30분경부터 약 1시간 훈련했고, 이어 오후 6시45분부터 약 45분간 한국이 훈련했다. 북한이 이날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프리킥이었다. 러닝과 패스 게임으로 몸을 풀고 전술훈련으로 조직력을 가다듬은 후 홍영조(베오그라드)와 김영준(평양시)는 한쪽 골대에서 따로 프리킥 연습을 했다. 둘은 페널티박스 좌우 모서리 근처에서 수십 차례 감아차기 슈팅에 훈련 시간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다. 북한에서 유일한 유럽파인 홍영조의 프리킥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홍영조는 요르단과의 월드컵 3차예선 1차전에서도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안영학과 함께 중원을 책임지는 김영준 역시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싱력과 슈팅력을 겸비했다. 북한이 이처럼 경기 전날 프리킥 연습에 공을 들인 것은 경기 직전 가장 날카로운 감각을 유지함과 동시에 자신들에게 공격 찬스가 몇 차례 오지않을 것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이에 질세라 이날 평소 프리킥 능력이 탁월한 선수들이 따로 킥 훈련을 소화했다. 허정무 감독은 염기훈(울산)과 박주영(서울), 김두현(웨스트 브롬위치)을 따로 불러 프리킥 연습을 주문했다. 특히 허 감독은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 북한전에서 프리킥으로 골맛을 봤던 염기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북한은 지난 동아시아선수권에 참가하지 않았던 홍영조가 가세하면서 팀 분위기가 달아오른 상태. 북한대표팀 공격수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는 이날 훈련을 마친 후 “지난 동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과 경기할 때와 달라진 엔트리는 홍영조 밖에 없지만 홍영조가 있어 우리 공격의 선택 폭이 훨씬 넓어졌다”며 “홍영조가 원하는 것에 따라 내 플레이를 맞춰가겠다”고 밝혔다. 홍영조 역시 “정대세는 생각보다 정말 좋은 기량을 가졌다”고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홍영조는 박지성을 알고 있느냐는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TV를 통해 여러 번 봤다. 정말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한편, 허 감독은 “북한에 대한 분석은 모두 끝났다. 상대 수비 숫자가 많지만 분명 허점은 있다. 측면과 배후 공간 침투 그리고 중앙에서의 섬세한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좋은 경기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허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의 출전 여부는 마음속으로 이미 결정했다. 곽태휘는 부상 부위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오랜 기간 쉬어서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다“고 말해 베스트 11에서 제외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상하이(중국)=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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