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내상대못돼”우즈도발

입력 2008-03-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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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클라이맥스시리즈 충돌 후 친한 사이에서 앙숙관계 으르렁 지나친 자신감이라기 보다는 교만에 가까웠다. 불쾌한 표정으로 “이승엽은 내 경쟁상대가 아니다”고 밝힌 걸 보면 아직 앙금이 가시지 않은 모양이다.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의 4번 타자 타이론 우즈(39)가 이승엽(요미우리·32)을 지금도 자신의 라이벌로 언급하는 것에 대해 심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승엽은 내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나랑 비슷한 성적을 낸 적이 없지 않느냐. 라이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우즈는 25일 주니치 홈구장인 나고야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 목표는 홈런왕과 타점왕이지만 홈런보다는 타점에 더 주력하고 싶다”고 밝힌 뒤 이승엽과의 홈런 경쟁을 화제에 올리자 기분 나쁘다는 듯 단호하게 이같이 밝혔다. 올 시즌 야쿠르트에 몸 담게 돼 한국 무대에 이어 다시 맞대결을 펼치게 된 투수 임창용(32)에 대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넨 것과 비교하면 이승엽에 대한 그의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말이었다. 이승엽과 우즈는 한국 두산에 우즈가 첫 걸음을 뗀 1998년부터 홈런 경쟁을 벌인 ‘라이벌’이었다. 98년 전반기까지 홈런 1위를 달리던 이승엽은 시즌 막판 우즈의 맹추격에 타이틀을 내줬으나 이듬해 54홈런을 날리며 빚을 되갚았다. 이승엽이 56홈런을 때리며 단일시즌 아시아신기록을 쏜 2003년,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우즈는 요코하마 소속으로 센트럴리그 홈런왕(40개)에 올랐다. 2004년 이승엽이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후 지난해까지 이승엽이 우즈를 넘어선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한국 무대 성적은 이승엽이 월등히 앞섰지만 우즈는 애써 이를 기억에서 지운 듯한 표정이었다. 한 때 가까운 사이였던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20일 도쿄돔에서 열린 클라이맥스 시리즈 2스테이지 3차전에서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위험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승엽이 주니치 투수의 위협구에 항의하자 1루수인 우즈가 도발적인 포즈를 취했고, 이에 이승엽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상황에서 양팀 선수들이 모두 몰려나오기도 했다. 두 사람은 또 ‘홈런 영양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도쿄돔이 유독 타구장에 비해 홈런이 많은 것을 떠올리며 우즈가 “여기에선 평소 플라이 타구도 홈런이 된다”면서 이승엽의 홈런 기록을 애써 무시하자 이에 이승엽이 “그렇게 부러우면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으라”고 맞받아친 적이 있다. 나고야=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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