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허정무·박성화·이회택의축구걱정

입력 2008-04-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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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허허, 해결사 없으니 원…”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두 남자의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은 ‘해결사 부재’로, 박성화 올림픽팀 감독은 ‘기약없는 소집 일정’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1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사우 문화체육광장에서 열린 이회택(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흉상 제막식에 참석한 허 감독은 “찬스를 마무리 할 해결사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허 감독이 예로 든 선수는 제막식 주인공인 이 부회장. 허 감독은 “현역시절 이 부회장의 돌파력은 대단했다. 작은 체구에 상대 수비를 파고드는 모습이 놀라웠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허 감독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북한전에서 0-0으로 비긴 대표선수들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허 감독은 “여건, 체력이 좋아졌어도 열정과 기술은 뒤진다”며 “확실한 마무리 요원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해외파도 도마에 올랐다. 허 감독은 “박주영은 고교 때보다 해결 능력이 떨어졌고, 박지성도 부족한 부분을 팀 동료에게 배워야 한다”고 했다. 이 부회장도 거들었다. 이 부회장은 “스트라이커는 동료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며 공격수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그는 “현 대표팀을 보면 답답하다. 해결사가 없다. 유소년 부터 키울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겠다”며 후진 양성 의지를 내비쳤다. 박성화 감독의 표정도 어두웠다. 올 초 스페인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향후 소집 계획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훈련 계획이 없다. 규정대로 대회 한 달전 소집해도 K리그 일정에 따라 소속팀에 돌려보내야 한다”고 한숨지었다. 월드컵 예선을 앞둔 대표팀과 함께 6월 소집도 모색 중이나 결정된 것은 없다. 박 감독은 “일본은 중장기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협회 관계자 뿐 아니라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김태영, OB축구회 원로 등 수많은 축구인들이 참석했다. 김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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