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다녀간선수들컨디션은?

입력 2008-04-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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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이승엽의 부진은 어느 정도 지난 올림픽 최종예선(3월7∼14일·대만 타이중) 참가에 따른 후유증이라는 게 여러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즉, 시범경기 동안에 일본 프로야구 게임을 치르면서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하는데 ‘수준이 떨어지는’ 올림픽 예선에서 상대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감각을 잃었다는 말이다. 스피드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 뒤 상대 투수들과의 수 싸움도 밀리고, 타격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 그렇다면 이승엽과 똑같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다른 선수들의 시즌 개막 후 성적은 어떨까. 일본야구와 한국야구의 차이가 있고, 개인별 컨디션에 따라 많은 해석이 나올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평균 이상의 성적을 보이는 선수도 있고, 반대로 예상 밖으로 기록이 저조한 선수들도 있다. ‘페이스 조절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한화 류현진과 SK 김광현, 두 투수는 시즌 첫 등판에서 극도로 부진해 화제가 됐다.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이던 4일 대전 KIA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제 궤도에 올랐다. 대표팀에서 또 다른 주축 선수 중 한명이었던 롯데 손민한은 2게임 13이닝에서 방어율 2.77로 변함없이 믿음직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두산 김선우는 반대다. 기대치와 달리 2일 광주 KIA전에서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수준 낮은’ 팀을 상대한 후유증이라면 투수보다는 타자쪽에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이승엽의 부진 이유처럼 말이다. 대표팀 출신 타자 중에서 확실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이는 롯데 김주찬과 KIA 이용규다. 김주찬은 8게임에서 타율 0.382, 이용규는 7게임에서 타율 0.360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대표팀 참가 후 좋아졌다는 말이다. 롯데 이대호(2홈런·타율 0.313)는 ‘역시 그대로’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두산 톱타자로 대표팀에서 1번을 맡았던 이종욱은 타율 0.259로 그다지 좋지 않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SK 이진영(타율 0.167), LG 이대형(0.143)의 부진은 심각할 정도. 우리 이택근, 삼성 진갑용도 각각 타율 0.241, 0.222로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100근거’가 되기엔 뭔가 부족해 보이면서도 대표팀에 참가한 선수들, 특히 타자들의 경우는 아무튼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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