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요리솜씨’뽐내고밤엔‘별별추억’만들고

입력 2008-04-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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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제주‘에이스프로그램’
이 땅의 엄마, 아빠는 다 알거다. 주말에 아이들이 나가자고 보채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하지만 든든한 ‘레저 가이드’ SD씨가 있으니 더 이상 걱정은 없다. 그저 따라하기만 하면 오케이다. 이번 주는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롯데호텔제주에서 놀아보자. 새로 도입한 가족 체험 프로그램인 ‘에이스(ACE) 프로그램’이 아이와의 유대감을 돈독하게 다져줄 것이다. 에이스는 ‘Active & Creative Entertainer’의 약자다. 적극적이고 동적인 개념의 엔터테이너로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상설팀이다. 이들은 초밥 피크닉 도시락 만들기, 키즈 골프 아카데미, 한라봉 젤리 파르페 만들기, 배낚시, 어린이 수영교실, 별자리 탐방, 글라이더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도우며 가족 고객의 만족감을 최대로 이끌어낸다. ○ 한라봉 젤리 파르페 음식을 만든다는 상상에 아이는 벌써부터 들떠있다. 제빵사인 에이스는 먼저 한라봉의 봉우리 부분을 자른 뒤 숟가락으로 속살을 파라고 한다. 아이는 힘으로 파려고 하지만 잘 안된다. 껍질 안쪽 하얀 부분부터 파라는 말대로 하니 비로소 속살이 쉽게 나온다. 체로 거른 주스를 냄비에 붓고 젤라틴을 넣어 끓여 식히면 젤리 준비 완성! 파르페에 넣을 키위, 딸기, 파인애플을 깎아 준비한다. 키위를 깎는데 안에서 밖으로 서툴게 칼질하자 에이스가 “요리 안하시나 봐”하며 웃는다.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에 아내 좀 도와줄 걸…. 민망해 할 찰나 아이가 “아빠 이거 봐요”라며 소리친다. 한라봉 안에서 주스가 굳어 젤리가 된 것을 보고 신기해한다. 아이는 과일을 집어넣고 생크림으로 속을 채운 뒤 아이스크림을 얹는다. 한라봉 젤리 파르페가 완성되고, 아이의 얼굴은 만족감으로 상기된다. ○ 피크닉용 초밥 도시락 일식당으로 이동. 아이와 함께 손을 씻고 테이블에 앉으니 커다란 물 바가지가 있다.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몇 번 밥을 손으로 집으니 달라붙어 자동적으로 물을 뭍이게 된다. 일식 조리장인 에이스의 말대로 ‘착착’ 손바닥을 두드리니 경쾌한 음과 함께 밥알이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광어로 초밥 만들기에 도전한다. 쉬운 줄 알았는데 여간 만드는 동작이 복잡한 게 아니다. 에이스의 초밥은 날렵한데 나는 물론 아내와 아이가 만든 초밥까지 모두 뚱뚱하다. “똑같이 만들면 제가 굶죠”라는 에이스의 농담에 기운을 낸다. 그렇다면 맛은? 모양은 별로지만 맛은 제법 쓸만하다. 아이는 “나가서 팔아도 되겠다”며 너스레를 떤다. ○ 페이퍼 글라이더 이번엔 종이비행기에 도전한다. 에이스의 설명대로 종이 틀에서 각 부분을 하나씩 떼어 내고, 풀로 붙여 조립한다. 날개가 공기 저항을 최소로 받도록 각도를 조절하고, 꼬리 날개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 아이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인다. 진작 아이와 함께 이런 걸 같이 만들어줄 걸…. 만들어진 페이퍼 글라이더를 잔디 광장에 들고 나가 딱총 같은 발사대를 이용해 날리니 근사하게 하늘을 날아간다. ○ 별구경 삼매경 오후 9시. 호텔 밖으로 차를 타고 나가 탐라대 내에 위치한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으로 갔다. 밤 기온은 아직 쌀쌀하다. 하지만 망원경에 눈을 대자 추위는 잊혀진다. 직경 400mm 망원경은 도넛 모양으로 생긴 토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이는 책에서만 보던 토성을 실제 보곤 마치 우주비행사가 된 것처럼 기뻐한다. 천체 전문가가 레이저로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비롯해 여러 별을 알려주자 아이의 눈빛은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인다. 아내는 이 곳에 오길 정말 잘 했다며 “사랑해요”라고 귓속말을 남긴다. <여기, 얼마면 되겠니?> ○ 초밥 도시락 만들기-1만5000원(이하 1인 요금), 별자리 탐방-5000원, 쿠킹 클래스-1만원, 바리스타체험-7000원, 글라이더 만들기-5000원, 주니어 골프 교실-2만원, 배낚시-4인 10만원 ○ 싸게 즐기는 방법: 5월31일까지 ‘봄 패키지’를 이용하고,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주중 23만원, 주말 29만원에 객실과 2인 조식이 해결된다. 여기에 2-3가지 에이스 프로그램을 선택 체험하면 30만원 선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 단 프로그램은 요일별로 다르니 반드시 미리 체크할 것.064-731-1000 제주=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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