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삼성,프로농구챔피언결정전…‘철벽수비vs막강화력’

입력 2008-04-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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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이상민공수지휘‘맞불’
‘높이의 동부냐, 속공의 삼성이냐.’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 17일 막을 올린다. 1, 2차전은 정규시즌 1위팀인 원주 동부의 홈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리며, 3∼5차전은 서울 삼성의 안방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여기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6, 7차전을 다시 원주치악체육관으로 옮겨 대망의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 창 vs 방패 동부와 삼성의 팀컬러는 한마디로 ‘극과 극’이다. 동부는 정규시즌에서 10개 구단 중 최저실점(4076·경기평균 75.48)을 기록했으며, 삼성은 최다득점(4650·경기평균 86.11)을 올렸다. 동부는 높이를 앞세운 강력한 수비를 펼치며, 삼성은 두꺼운 가드진을 앞세워 막강화력을 뽐낸다. 반대로 동부의 득점은 7위(4363·경기평균 80.79)였으며, 삼성의 방어력, 즉 실점은 밑에서 3번째인 8위(4560·경기평균 84.44)였다. 한마디로 동부는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승리에 필요한 득점을 올리는 팀컬러이며, 삼성은 줄 점수는 주더라도 그 이상의 득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챙기는 전략을 펼치는 팀이다. ○ 김주성 vs 이상민 둘의 포지션은 다르다. 그러나 이들이 승부의 ‘키맨’이다. 동부의 센터 김주성은 정규시즌에서 외국인선수들을 제치고 블록슛 1위(평균 2.24)에 올랐다. 외국인선수가 1명밖에 뛸 수 없는 2, 3쿼터에서는 김주성과 레지 오코사의 트윈타워가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삼성의 강점은 이상민과 강혁 이정석 등 최강으로 평가받는 가드진. 이들을 중심으로 강압적인 전원공격, 전원수비의 발빠른 농구는 상대에게 위협적이다. 동부는 삼성농구의 ‘시작이자 끝’인 이상민을 봉쇄하지 못하면 고전한다. 김주성은 3번째, 이상민은 4번째 우승반지를 노린다. ○ 전창진 vs 안준호 동부의 전창진 감독은 지금까지 정규리그 3차례, 챔피언전 두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이번이 네 번째 챔피언전 진출이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2005∼2006시즌 사상 첫 플레이오프 전승(7승) 우승을 거뒀고, 이번 6강∼4강 플레이오프에서 5연승을 올려 단기전의 명수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둘은 7년 선후배 사이로 실업 시절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도 지니고 있다. ○ 통계 vs 통계 역사는 반드시 통계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만 통계는 챔피언결정전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역대 정규시즌 우승팀이 챔피언전 통합우승을 한 것은 11차례 중 7차례나 된다. 63.6다. 결국 전력이 강한 팀이 우승에 가깝다는 의미다. 삼성은 역대로 두 차례 챔피언진에 진출해 모두 우승했다. 승률 100다. 이번에는 어떤 통계대로 흘러갈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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