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에날아간30cm버디퍼트꿈…최경주19위그쳐

입력 2008-04-1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강경남14번홀서퍼트순간벌레기어올라‘움찔’…경기흐름놓쳐5위
아마추어 골퍼에게 “가장 힘든 기술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드라이버 샷’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프로들은 어떨까?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7275야드)에서 펼쳐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오픈 첫날 경기에서 강경남(25·삼화저축은행)은 30cm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다. 강경남은 14번(파5)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뒤쪽 에지에 떨어져 이글 찬스를 잡았다. 퍼터로 이글을 시도했지만 홀에 조금 못 미친 30cm에 멈췄다. 누가 보더라도 충분히 버디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강경남은 마크(볼의 위치 표시)를 하지 않고 빨리 홀아웃하려다 30cm 버디 퍼트마저 놓쳤다. 순식간에 이글 기회가 파로 돌변했다. 프로들에게 3퍼트는 최악의 결과이다. 그것도 파5 홀에서 2온에 성공한 후 버디까지 놓쳤다면 후유증 때문에 경기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 이 퍼트 실패 이후 강경남은 15번 홀에서도 버디 퍼트를 살리지 못하고 파에 그쳤다. 14번과 15번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강경남은 결국 선두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강경남은 “퍼터 솔에 벌레가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퍼팅하려는 순간 벌레가 기어 올라와 순간 당황해 퍼팅했는데 들어가지 않았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강경남의 실수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큰 교훈을 준다. 먼 거리에서 퍼트한 후 보통 한 클럽(퍼터 길이 정도 남아 있는 경우) 이내에 위치하면 컨시드(일명 OK)를 주는 게 일반적이다. 당연히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동반자들의 협의 하에 인정해 준다. 하지만 컨시드에 익숙해지면 짧은 퍼팅은 점점 부담된다. 한편 대회 1라운드에서는 ‘스마일맨’ 김형성이 6언더파 66타로 이부영(44)과 리엔 루센(대만)을 1타차로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최경주는 1언더파 71타를 기록, 공동 19위에 그쳤다.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