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아이들은게임에열광할까?…‘e곳이내놀이터, e안엔왕따없어’

입력 2008-04-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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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 이제 그만 공부 좀 해라” “조금만요. 5분만 더할 게요∼” 아이를 둔 부모라면 이와 같은 실랑이가 남의 일 같지 않을 것이다. PC가 없는 집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각 가정에 PC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아이들의 관심사 또한 급격히 게임으로 기울고 있다. 덕분에 근래에 들어 부모들 사이에서의 가장 큰 화제는 아이들의 교육과 게임에 관한 문제들이다. 그런데 왜 아이들은 게임에 빠져드는 걸까?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 이유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가장 큰 이유로 외부에 다른 놀거리가 너무 없다는 점을 꼽는다. 우선 상대적으로 입지조건이 좋은 가정집들 외에는 주위에 아이들이 놀만한 공원이나 놀이터를 찾아보기 어렵다. 결국 아이들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곳은 집이나 PC방 등 내부 공간이 될 수밖에 없는데, 집이나 PC방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몇 가지 정해져 있다. 그중 가장 쉽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거리가 게임이다. 게임이라는 가상 세상을 통해서 대리 만족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큰 이유가 된다. 만화나 영화에서 단순히 보기만 했던 영웅들이 게임 내에서는 자신을 대신한 아바타의 형태로 직접 움직이면서 마왕이나 나쁜 용들 그리고 악당들을 물리치게 된다. 이렇게 나쁜 존재들을 물리치다 보면 게임 내에서 다른 게이머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을 수도 있다. 실제 현실에서는 힘없고 덩치도 작은 아이에 불과하지만 게임 내에서 아이들은 강하고 용맹한, 그리고 인기 있는 용사가 되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게임을 즐기지 않으면 아이들 사이에서 ‘왕따’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게임을 즐긴다는 아이들도 꽤 있다.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쉬는 시간을 보면 아이들은 얼마나 자신들이 게임을 열심히 했는지에 대해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바쁘다. 어제 무슨 몬스터를 잡아서 좋은 칼을 얻었다는 둥 레벨을 몇까지 키웠다는 둥 게임에 대한 소재가 그들의 새로운 이야기 거리가 된지 오래다. 당연히 아이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혹은 친구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게임을 할 수 밖에 없고 또 부모님 몰래 아이템을 구매하기도 한다. 이렇듯 아이들이 게임에 열광하게 되는 이유를 깨기 위해서 전문가들은 “다양한 놀이거리를 만들어 줘야 하며 혹 게임을 즐기더라도 게임은 게임일 뿐 그 이상이 될 수 없음을 아이들이 알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정동범 기자 blackbird@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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