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위‘女∼봐라’…데니카패트릭‘인디재팬300’여성최초챔피언

입력 2008-04-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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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모어 안나 쿠리니쿠바!' 인디카(IRL) 레이서 데니카 패트릭(26)이 여성 최초로 챔피언에 올랐다. 패트릭은 20일(한국시간) 일본에서 벌어진 IRL 시리즈 ‘인디 재팬300’에서 폴 시터 헬리오 캐스트로네브스를 5.8594초로 따돌리고 정상에 우뚝 섰다. 폴 시터는 예선전에서 최고 스피드를 마크한 일종의 넘버원 시드. 이로써 패트릭은 IRL 대회뿐 아니라 전체 자동차 경주에서 여성으로는 처음 챔피언이 되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패트릭은 IRL 50개 대회 출전만에 샴페인을 터뜨렸다. 일본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한 패트릭은 눈물을 글썽이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마침내 해냈다” 감격해 했다. 미국에는 IRL 외에 가장 인기가 높은 나스카 대회, F1 레이스 등 참가 종류도 다양하다. IRL은 차량은 F1과 흡사한 스포츠카 형태이지만 주로 오벌트랙에서 경쟁하는 스피드 경주다. 패트릭은 그동안 자동차 경주의 안나 쿠리니쿠바로 통했다. 스포츠에서 안나 쿠리니쿠바는 미모가 뛰어나 언론의 주목을 받지만 우승은 한차례도 못하는 선수를 일컫는다. 패트릭도 외모가 매우 뛰어나다. 우승과 거리가 먼 골프의 미셸 위도 제2의 안나 쿠르니쿠바로 통한다. 패트릭은 2005년 IRL 레이스의 최고봉 인디애나폴리스500을 통과해 주목을 끌었다. 여성으로는 통산 네번째다. 당시 이 대회에서 194바퀴까지 선두를 지킨 패트릭은 연료부족으로 아쉽게 4위에 그쳤다. 2005년 '신인왕'을 수상한 그녀는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반짝으로 그치는 화제의 여성 레이서로서가 아니고 남성들과 당당히 스피드를 겨루는 레이서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IRL 시리즈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회에 나가면 번번이 중위권 이하로 처졌다. 그러자 지난 시즌부터 언론은 더 이상 패트릭의 편이 아니었다. 제2의 안나 쿠리니쿠바라며 몰아 세웠다. 원로 남성 레이서들은 패트릭의 IRL 출전조차 반대하며 “여성이 무슨 자동차 레이스냐”며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가슴앓이를 한 패트릭은 IRL 시리즈 우승으로 진정한 레이서로 평가받게 됐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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